갑작스런 뇌졸중 부르는 ‘경동맥협착’, 예방·치료법은? [e건강~쏙]

입력 2024-12-21 06:00 수정 2024-12-23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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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맥 50% 막혀도 무증상 환자 대다수…건강한 4050도 검진 필요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심장에서 뇌로 이어지는 목 부위의 동맥 ‘경동맥’은 뇌로 가는 혈액의 약 80%를 운반하는 중요 통로다. 경동맥 협착은 경동맥이 좁아지는 질환으로 혈관이 50% 이상 막힐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협착이 심해지면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어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서 조기 검진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국내 경동맥 협착 환자는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경동맥 협착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9년 9만2853명에서 2023년 14만3309명으로 파악됐다.

이일형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인구 고령화로 만성질환자들이 늘면서 혈관 손상이 늘고, 이에 따라 경동맥협착증도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경동맥 협착의 가장 흔한 원인은 ‘동맥죽경화’다. 동맥죽경화는 동맥에 죽처럼 점도 높은 콜레스테롤 지질 성분이 쌓여 혈관을 좁게 만드는 현상이다.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이나 흡연, 잘못된 식습관, 운동 부족, 비만 등이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당뇨병, 고지혈증은 혈관을 미세하게 훼손하거나 염증 물질을 분비해 결과적으로 혈관이 좁아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흡연을 많이 하면 동맥경화의 모양이나 정도가 심해질 수 있어 금연해야 한다.

경동맥이 50% 이상 막히면 뇌경색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발음 이상, 팔다리 마비, 시야 장애, 언어 장애 등이 흔하며, 심한 경우 뇌경색으로 인한 뇌 기능 이상뿐 아니라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혈관이 절반 이상 막혀도 특별한 증상이 없는 환자가 많아 초기 진단이 어렵고,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된다. 이 때문에 평소 건강에 문제가 없어도 조기 검진을 시행하고 동맥죽경화 등이 발견되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신속히 치료를 결정해야 한다.

뇌경색이 발생한 환자는 경동맥이 50% 이상 좁아졌다면 경동맥스텐트거치술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증상이 없었는데 검진을 통해 우연히 좁아진 경동맥을 발견한 환자라면, 경동맥이 좁아진 정도가 50%가 아닌 70% 이상일 때 경동맥스텐트거치술 고려 대상이 된다. 다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추가적인 혈관 촬영 등을 실시하고 결과를 재검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뇌경색이 이미 발생한 환자도 경동맥 협착 정도가 50%를 넘지 않는다면 대개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시술의 이점에 비해 그에 따른 위험성이 다소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뇌경색 발생과 더불어 경동맥 협착 정도가 50%를 넘는 환자들은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스텐트 삽입술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동맥이 좁아지는 단계를 지나쳐서 딱딱하게 석회화되고 굳어진 상태라면, 수술을 통해 해당 부분을 제거하는 것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다. 다만 협착 부위가 지나치게 광범위하거나 모양이 불규칙한 경우나 목이 너무 짧거나 협착 부위가 너무 위쪽에 있는 경우에는 수술할 수 없는 사례도 있다.

경동맥 협착은 아무 증상이 없다가도 갑자기 뇌졸중 등의 치명적인 질환으로 번질 수 있어 평소 혈관 건강을 꾸준히 관리해 예방해야 한다.

이 교수는 “건강한 식습관과 금연을 통해 위험인자를 차단하고, 40~50대 중 단 한 번도 경동맥 초음파 촬영이나 컴퓨터단층(CT) 혈관 촬영을 시행해본 적이 없다면 한 번쯤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라며 “현재 큰 이상이 없더라도, 향후 질환이 악화할 여지가 있는 무증상의 초기 단계인 환자는 선제 조치와 주의 깊은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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