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안전은 핑계고!" 구미 공연 취소에 일침…"시장의 정치 중립 의무 위반"

▲(사지제공=드림팩토리)

가수 이승환이 이번 구미 공연 취소에 대해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였다.

25일 이승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미 공연 취소의 이유가 ‘안전’이 아닌 이유”라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이승환은 “우리 경호팀은 구미 지역에서 콘서트 개최 반대 집회를 인지한 12월 20일 이후부터 경북 구미경찰서 범죄예방과(이하 ‘구미 경찰’)와 지속적인 소통을 나누고 있었다”라며 “구미 경찰은 ‘경비업 담당자가 현장에 출동해 상주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질서유지 내용을 확인해 주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경호팀은 12월 23일 10시 16분 반대 집회가 신고된 장소 확인을 위해 구미 경찰에 연락하였고, 이때만 해도 구미 경찰은 확인하는 대로 답변을 주기로 하였다”라며 “불과 23분 후인 12월 23일 10시 39분, 구미 경찰은 ‘기사에 공연이 취소되었다고 나오니 확인해 달라’고 연락을 해왔다”라고 전했다.

이승환은 “우리는 SNS와 팬카페를 통해 공연 참석자들에게 공연 반대 집회 측과 물리적 거리를 확보하고 집회 측을 자극할 수 있는 언행도 삼가달라 요청하였다”라며 “또한 공연 장소에 ‘평소보다 많은 경호 인력을 배치해 회관 내외의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는 점을 문서로 통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위 통지 직후 ‘현재 집회신고가 되어있는 장소를 지도에 표시해서 보내주신다면, 관객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해당 장소를 피하거나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고지하겠다’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한 회신은 받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작 ‘안전’에 진심이었던 것은 우리였다. 결국 안전은 핑계고 핵심은 정치적 오해를 살 발언을 하지 말라는 서약서 날인 거부 때문으로 보인다”라며 “이 사건은 ‘표현의 자유’라는 자유민주주의 가치 훼손, 공무원인 시장의 정치 중립 의무 위반으로 야기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승환은 크리스마스인 이날 데뷔 35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 ‘헤븐’(HEAVEN) 구미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23일 구미시는 이승환 공연에 대한 개최 반대 세력의 집회 예고를 이유로 공연 취소를 통보, 안전사고를 우려한 결정임을 알렸다.

이에 대해 이승환은 ‘정치적 선동 및 정치적 오해 등 언행을 하지 않겠음’이라고 적힌 서약서를 공개하면서 “대관 취소의 진짜 이유는 ‘서약서 날인 거부’로 보인다”라며 “문서 서명 요구를 따르지 않자 불이익이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승환을 광주로 초대하겠다”라며 광주 공연을 제안했고, 이승환은 “민주성지 광주 공연을 기대한다”라고 화답했다.

이승환은 구미 공연은 취소됐지만 스태프와 밴드 멤버들에서 각각 40%와 50%의 피해 비용을 제공하기로 했다. 경호팀은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