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유출ㆍ연기력 논란ㆍ시즌 쪼개기 구설
"비판 받고 있지만, 시즌3로 보답하면 된다"
세계인들의 관심 속에 지난달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가 흥행과 별개로 캐스팅 및 연기력 논란, 스포일러 유출 및 말실수, 음란물 업로드 및 시즌 쪼개기 논란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5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시즌2는 공개 18일 만에 넷플릭스에서 역대 세 번째로 가장 많이 시청한 작품에 등극했다. 시즌1와 '웬즈데이'에 이어 넷플릭스 시청수 톱(TOP) 3를 기록한 것. 현재 시즌2는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시리즈 부문 영어, 비영어 통합 1위를 유지 중이다.
이 같은 흥행과 별개로 황동혁 감독을 비롯한 출연 배우들이 각종 논란에 휩싸여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중이다.
먼저 과거 대마초 흡연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탑(최승현)이 마약을 일삼는 래퍼로 출연해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연기 역시 어색하고, 민망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이렇게까지 용서를 받지 못한 줄 몰랐기에 반응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면서 "앞으로 대중의 판단을 지켜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탑은 이날 11년 만에 언론 인터뷰에 나서 과거 마약 사건을 비롯해 시즌2 캐스팅 및 연기력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황 감독 역시 인터뷰 내용이 논란이 돼 여론을 뭇매를 맞았다. 황 감독은 "똥개도 자기 집에서는 50% 먹고 들어간다는데 한국에서 평가가 가장 각박한 것 같다. 집에 왔는데 더 마음이 안 편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또 "시즌2가 재미없으면 이 세상에 재밌는 것은 없다"라며 "이게 재미없으시면, 그냥 우울하신 걸 거다"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농담이 섞인 답변이었지만, 콘텐츠 평가에 관해 '우울'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점이 누리꾼들의 원성을 샀다.
시즌2에서 트랜스젠더 역할을 맡은 배우 박성훈은 개인 SNS에 AV 사진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황 감독은 "불쾌하다. 작품 자체에 대한 의미를 완전히 망가뜨리는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연출자가 배우를 공개 저격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박성훈은 "작품과 캐릭터가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와중에 이런 일이 발생해서 저희 팀 전체에게 가장 송구스러운 마음이 크다"라고 답했다. 결국 박성훈은 출연 예정이었던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하차했다.
시즌2에서 탈북자를 연기한 배우 박규영 역시 자신의 SNS에 시즌3의 스포일러로 추정되는 사진을 올려 논란이 됐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는 철저한 보안 속에 제작·촬영됐지만, 배우의 실수로 인해 흥행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정보가 사전에 유출된 것.
이 밖에도 시즌2의 서사가 도중에 끝나버리면서 시즌 쪼개기 논란에도 휩싸였다. 수익성을 위해 시즌을 애매하게 마무리해 작품성을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한 제작 관계자는 "전 시즌이 워낙 흥행한 탓도 있지만 '오징어 게임' 시리즈는 상업 콘텐츠이기 때문에 감독이나 배우들은 당연히 대중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고, 시청자들의 반응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라며 "그게 때로는 연출력이나 연기력보다 더 중요할 때가 있다. 지금은 다소 비판을 받고 있지만, 시즌3로 보답하면 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