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순매수로 전환했고, 코스닥 시장에선 사흘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매수가 2400억 이상 유입된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공세를 이어갔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27일 기관은 같은 업종 내에서 1등주를 매수하고 2등주들은 매도하는 매매 패턴을 보였다.
기존에는 순환매 차원에서 업종별로 돌아가며 집중적으로 매수하는 패턴을 보였다면 금일은 반도체에서 삼성전자 ‘매수’, 하이닉스 ‘매도’, 자동차에선 현대차 ‘매수’, 기아차 ‘매도’ 등의 패턴을 보였다. 통신주에서도 같은 패턴(SK텔레콤 ‘매수’, KT ‘매도’)을 나타냈다.
일종의 롱숏 개념(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하고, 상대적으로 비싼 주식을 매도)도 가미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우리이티아이를 대량 매수한 반면 그 동안 강한 매수 강도를 보였던 서울반도체를 실적 발표와 함께 매도했고 풍력관련주(현진소재, 평산, 태웅)는 매도 공세를 다시 강화했다.
함성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지난 5월11일 4조원대로 떨어졌다가 지난주부터 6조원대를 회복했다”며 “단기적인 강세 기조는 조금 더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 1550포인트 이상에선 밸류에이션 상 PER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국면으로 흥분하기보단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함 연구원은 “향후 지수 움직임의 가장 큰 변수는 환율이다”며 “금일 원ㆍ달러 환율이 1244원으로 마감됐는데 여기에서 추가로 떨어진다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일 기관들 매매 패턴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펀드 환매가 이뤄지고 있어 수급이 안 좋다보니 어쩔 수 없이 1등주들을 매수하고 2등주들을 매도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또한 코스닥 시장은 지수보다 종목별 접근이 필요하고 최근 IT 부품주 중에서 대기업들의 단가 인하 압력이 마무리된 기업들이 나오고 있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7일 오후 3시33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5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262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446억원)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LG화학(211억원), 현대차(179억원), 삼성전기(154억원), 한국전력(151억원), GS건설(145억원), 효성(130억원), 삼성물산(114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POSCO(340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도했고 하이닉스(185억원), 삼성엔지니어링(148억원), 신세계(115억원), SK에너지(98억원), 삼성테크윈(96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우리이티아이(36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하나투어(15억원), 다음(14억원), 주성엔지니어링(14억원), 탑엔지니어링(10억원), 한국정밀기계(7억원) 등을 매수했다.
반면 현진소재(92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도했고 서울반도체(63억원), CJ오쇼핑(45억원), 소디프신소재(21억원), 태웅(17억원), 피앤텔(14억원), 태광(12억원) 등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