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18일 경쟁 PT·주관사단 최종 결정 마쳐

한화에너지가 기업공개(IPO) 주관을 맡길 증권사를 낙점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한화에너지 IPO가 한화그룹 승계 작업의 일환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증권가는 침체한 IPO 시장에 조 단위 ‘대어(大漁)’ 등장을 반기는 분위기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최근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공동 주관사에는 KB증권,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17~18일 이틀간 경쟁 프레젠테이션(PT)과 상장 주관사단 결정 등의 절차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한화에너지 IPO는 조 단위 빅딜(big deal)로 통한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야 최종 상장 몸값이 나오겠지만, 관련 업계는 예상 시기총액을 1조원 이상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시장에서는 1조 원 넘는 IPO 기업을 대어로 분류한다.
한화에너지는 전신인 여수열병합발전이 2007년 한화석유화학(현 한화솔루션) 집단에너지사업 부문을 분할해 설립됐다. 현재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군산2국가산단에서 열병합발전소 기반 집단에너지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3조9468억 원, 영업이익은 827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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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너지는 한화그룹 승계와 관련해 주목받는 회사다.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50%),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25%),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25%)이 한화에너지 지분 전량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또 그룹 지주사격인 한화 지분 22.1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최대 주주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 22.65%에 한화에너지 보유분(22.16%)을 합치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어 승계 구도 정리 과정에서 중심이 될 계열사로 꼽힌다.
한화는 아직 지주사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95%), 한화생명(43.24%), 한화갤러리아(36.31%), 한화솔루션(36.31%), 한화호텔앤드리조트(49.8%) 등 핵심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너지 IPO가 그룹 승계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IB업계 관계자는 “IPO 시장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인 만큼 한화에너지 IPO는 증권사들로서는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딜”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