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과대학에서 의대생들이 전원 복귀한 가운데 실제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고려대 의대는 본과 2학년 74명 중 47명이 수업에 참여해 수강률은 약 63.5%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업 복귀 움직임은 일명 'SKY' 대학에서 모두 확인된다. 서울대 본과 4학년은 약 65%가, 연세대 본과 4학년은 47% 가량이 수업을 듣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앞서 의대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가 발표한 수강률 관련 설문 결과와 차이가 있다. 의대협은 전날 15개 의대 재학생 6571명 중 실제 수업에 참여하고 있거나 참여 예정인 학생은 3.87%인 254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전날 서울대 의대 수업 거부 수요 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 668명 중 528명(79.0%)이 '수업 거부'에 투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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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연세대 의대 교수 517명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기도 했다.
이들은 '학생 복귀에 대한 연세대 의대 교수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용기를 내 학교로 돌아온 이상 젊음의 소중한 시간을 희생하지 말고, 수업에 참여해 자랑스러운 연세대 의과대학의 전통을 이어가는 주축이 되어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정부를 향해서는 내년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확정해야 한다고도 촉구했다.
이들은 “2026년 의대 정원을 3058명으로 조속히 확정할 것을 촉구한다”며 “더 이상 학생들에 대한 압박을 중단하고, 열린 마음으로 학생들의 요구를 경청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무리한 증원으로 인해 정상적인 교육이 어려워진 현 상황에서 학생이 양질의 의학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요구한다”고 했다.
교육부는 이달 중순쯤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를 지켜본 뒤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의대 교육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경우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전인 3058명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