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부과하기로 한 25% 관세가 3일(현지시간) 정식 발효되면서 미국 자동차 업계가 대응에 분주하다.
로이터통신ㆍ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라이슬러, 지프, 램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이날 멕시코 1곳과 캐나다 1곳의 조립 공장을 각각 이달 한 달간, 2주간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내 공장 5곳에서 900명을 일시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일 전 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상호관세를 발표 및 발효했다. 또 이날 0시 1분부터 미국 이외에서 생산된 모든 자동차에 25% 관세를 예외없이 부과하기 시작했으며, 엔진 등 주요 부품에 대해서는 늦어도 내달 3일 이전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수입국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미국에서 판매된 자동차의 절반가량이 해외에서 수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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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은 이날 인디애나주 포트웨인 공장에서 픽업 트럭 생산을 늘리기 위해 최대 250개의 신규 일자리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공장에서 일하는 약 200명의 시간제 임시직 근로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이 공장에서는 쉐보레 실버라도, GMC 시에라 등 대형 픽업 트럭이 생산된다.
포드자동차는 대대적인 직원가 할인 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판매 차량의 80%를 미국 내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절반 정도만 생산하는 GM이나 스텔란티스 등 경쟁사에 비해 관세 충격이 제한된다는 평가다.
포드는 6월 2일까지 ‘미국으로부터 미국을 위한(From America, For America)’라는 이름으로 일반 소비자에게 직원가에 구입할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텔란티스(-9.41%), GM(-4.34%), 포드(-6.01%) 등 미국 자동차 기업의 주가는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