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RE코리아는 '2025 한국 투자자 의향 설문 조사 보고서'를 통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 투자 매입 의향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62%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19%p 상승한 것으로 아시아 태평양 평균보다는 10%p 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는 상업용 부동산 투자 전략과 시장 전망을 파악하기 위해 이뤄졌다. 조사 대상은 한국 투자자 61명과 아시아 태평양 내 주요 투자자 468명이다.
올해는 금리 인하 사이클 돌입에 대한 기대감과 그동안 진입 시기를 조율하던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등장으로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확대될 전망이다.
거래 규모로 보면 지난해 서울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은 22조 원으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오피스 45개(약 61만 평), 물류 15건(47만 평), 호텔 16개(16만 평) 등 다수의 거래가 예정돼 있다. 호텔은 이 외에도 제주 등 주요 관광지 소재 추가 매물이 추가 관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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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선호도는 오퍼튜니스틱(Opportunistic, 고위험-고수익)이나 부실자산(NPL, Non-Performing Loan)이 축소되고 코어플러스(Core Plus,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한 전략)·밸류애드(Value-add, 자산 개선을 통한 가치 상승 추구)와 같은 중위험-중수익 전략 선호도가 높아졌다.
섹터별로는 오피스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다만 전년보다는 선호도가 낮아졌다. 경기 부진으로 기업들의 임차 수요 둔화 리스크, 신규 오피스 공급 과잉 우려 등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피스 다음으로는 물류센터, 데이터센터, 호텔, 리테일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오피스 투자의 경우 국내 투자자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주요 업무 권역 내 코어 자산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투자자는 주요 업무권역 외에 있는 밸류애드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류 투자는 코어·코어플러스 거래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선매입·NPL성 거래가 전체의 약 70%를 차지해 실물거래 활동이 제한적이었다. 올해는 켄달스퀘어 자산운용 소유의 이천 호법 DC3와 내촌 DC, 미래에셋자산운용 소유의 광주 곤지암 물류센터 등이 매각을 진행 중이다.
데이터센터는 오피스와 물류의 대체 투자처로 선호도가 높으며 안산 등 주요 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호텔은 KT, 대림, 롯데 등 국내 대기업의 대형 패키지 딜이 예정돼 있어 지속적인 투자가 기대된다.
ESG 전략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국내 투자자 72%가 기존 자산의 리노베이션을 통한 ESG 전환을 노리고 있고 61%는 친환경 자산 매입·개발을 계획 중이다. 응답자의 85%는 녹색 건축물에 일정 수준의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최수혜 CBRE코리아 리서치 총괄 상무는 "올해는 기준금리 인하와 대체 섹터의 부상, ESG 전략의 확산 등 복합적인 모멘텀이 작용하면서 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매도자와 매수자의 기대가격 차이는 여전히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