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석유화학, 1분기 흑자 전환 보인다

입력 2025-04-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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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4-15 18:08)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국제유가 하락에 中 경기 부양 효과
기업별 고강도 구조조정도 한몫
미중 관세 전쟁 호재 가능성 ↑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중국발(發)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침체로 장기 불황에 빠진 석유화학 업계가 올해부터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거론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구조조정 효과도 가시화하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등 석유화학 ‘빅 4’의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약 3698억 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4분기 2520억 원 적자를 냈던 LG화학은 1분기 1232억 원의 흑자가 전망된다. 연간 기준으로는 1조 원대 영업이익 회복도 기대된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반영분을 감안하더라도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의 영업손실은 1394억 원으로, 직전 분기(-2348억 원) 대비 적자 폭이 절반 가까이 축소될 것으로 추산된다. 적자 규모는 매 분기 축소되며 4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1분기 534억 원 적자에서 △2분기 516억 원 △3분기 2145억 원 △4분기 3468억 원 등 이익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도 분기마다 1000억 원대 안팎의 실적이 예상된다.

실적 회복 배경으로는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의 경기 부양책 등이 꼽힌다. 최근 국제유가는 60달러 선으로 급락했다.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떨어졌고, 노후 가전제품이나 차량 교체를 지원하는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회복되며 제품 마진이 개선됐다.

기업 차원의 고강도 구조조정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에셋 라이트(자산 경량화)’ 전략에 따라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법인(LUSR)을 청산하고, 파키스탄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자회사와 일본 레조낙 지분을 매각했다. LG화학도 스티렌모노머(SM) 등 범용 설비를 정리했으며, 여수 나프타분해설비(NCC) 2공장 매각 등도 검토 중이다.

▲금호석유화학 여수공장. (사진제공=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여수공장. (사진제공=금호석유화학)

격화하는 미중 관세 전쟁도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 조치는 90일 유예된 반면, 중국에는 145%의 고율 관세가 부과되면서 미국 시장 내 국내 제품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사업 다각화 일환으로 미국 내 생산시설을 확보한 LG화학(배터리 양극재)과 한화솔루션(태양광)의 경우 직접적인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며 반사이익을 누릴 전망이다. 금호석유화학과 KCC도 경쟁국들의 관세 부담 증가로 미국 내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일시 유예하면서 숨통은 트였지만, 미국 내 생산거점을 보유하지 않은 기업들은 당장 뚜렷한 대응책이 없어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면서 “단기 반등에 안주하지 말고 구조 전환의 골든타임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화학산업협회는 최근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진행한 사업재편 컨설팅 결과 보고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지난해 발표한 ‘석유화학 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의 후속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보고서에는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 방안 대신 산업용 전기요금 감면, 연구개발(R&D) 시설투자 세액공제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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