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지하철 호선별 노선도(단일 노선도)가 40년 만에 새 옷을 입는다. 새로운 노선도는 누구나 쉽게 볼 수 있게 만들어졌다.
16일 서울시는 시각·색채·정보디자인 등 분야별 전문가 자문과 검토를 거쳐 내외국인 모두가 읽기 쉬운 '신형 단일 노선도' 표준디자인을 개발해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부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단일 노선도는 지하철 전동차, 승강장 내부와 안전문 등에 부착된 호선별 노선도다. 단일 노선도에는 역명과 역별 환승 가능 노선, 편의시설 등이 표기돼 있다.
현재 단일 노선도는 역위치와 노선 이동방향, 지자체 경계 등 중요 지리 정보 파악이 어렵고 호선별 표기체계가 통일되지 않았다. 역별 번호와 다국어 표기도 부족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새로운 단일 노선도는 색각이상자도 쉽게 구분 가능한 색상체계와 함께 환승 라인을 신호등방식으로 표기하고 외국인의 이용을 돕기 위해 역 번호도 표시된다. 서울과 다른 지자체의 경계, 한강 위치와 분기점 등 서울의 중요한 지리적 정보도 담긴다.
서울시는 관광객이 즐겨 찾는 서울시청, DDP, 남산서울타워 등 서울 대표명소에 대한 독창적 디자인의 픽토그램 14종을 개발해 노선도에 적용하고 관련 굿즈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단일 노선도에는 서울시가 MZ세대의 감각을 담아 새롭게 개발한 '서울알림체'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서울알림체는 자연스러운 손글씨 형상과 섬세한 곡선 모양의 획, 이음 구조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는 단일 노선도를 승강장 안전문에 설치된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통해 영상 형태로도 선보일 계획이다. 투명 OLED 설치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의 지원을 통한 '신시장 창출형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및 실증' 사업의 일환이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신형 단일 노선도는 읽기 쉽고 보기 쉬운 디자인으로 제작됐다"며 "전동차와 승강장은 물론 굿즈 등 다양한 용도로 널리 활용돼 서울을 대표하는 디자인 아이콘으로 글로벌 도시 위상 강화와 관광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