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제의 중심 센텀시티. 그 한복판에 어금니 모양을 형상화한 배치의 디오 본사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지상 8층, 지하 1층 규모의 디오 본사는 수영강을 내려다보고, 지척에 영화의전당과 주요 상업시설 등이 위치해 근무 환경으로도 최적의 입지를 자랑한다. 이곳에서는 디오의 핵심 품목인 임플란트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이 생산돼 전 세계 70여 개국에 수출된다.
가장 먼저 발길이 닿은 컴퓨터 수치제어(CNC) 생산현장에는 80대의 CNC 설비가 바쁘게 돌아갔다. 길쭉한 티타늄 막대를 넣으면 10초에 하나씩 인공치근(픽스처)이 만들어졌다.
임플란트는 나사 모양의 픽스처와 이를 연결하는 지대주(어버트먼트), 치아 모양의 보철물(크라운)로 구성된다. 의사가 외과적 수술로 배치(식립)하면, 시간이 흘러 골융합을 통해 턱뼈와 결합한다. 따라서 초정밀 기계공정으로 제품을 가공한 후 빠른 골융합을 유도하기 위한 표면처리를 거친다. 회사의 기술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과정이다.
품질 관리도 철저했다. 비접촉 3차원 측정기와 실체현미경 등 초정밀 계측기를 활용해 사람이 직접 전수 검사를 한다. 이후 초음파 세척과 진공건조, 열건조소독을 통해 표면 잔류물을 완벽히 제거하고, 포장한 다음에도 다시 멸균 과정을 거치면 출하 가능한 완제품이 된다.
최근 임플란트 시장에서는 디지털 임플란트 솔루션이 확산하고 있다. 그중 디오의 ‘디오나비’는 뛰어난 정밀도로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솔루션이다.
생산설비 곳곳을 소개한 최강준 디지털사업본부장(상무)은 “서지컬가이드의 정밀도는 우리가 최고”라며 “디오는 레진으로 만들어진 가이드에 티타늄슬리브를 끼워 만에 하나 레진 조각이 인체에 들어가 세포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 부작용까지 방지한다”라고 설명했다. 서지컬가이드는 소프트웨어로 환자의 데이터를 모아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임플란트 식립 위치를 디자인하는 것으로, 디지털 임플란트의 필수 요소다.
디오는 고품질 임플란트를 생산하고, 이를 정확하고 안전하게 식립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시장 영향력을 빠른 속도로 확대하고 있다. 이에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한편, 경기도 동탄에 물류창고를 짓고 있다.
본사와 생산설비가 모두 부산에 자리한 만큼 지역 거점 기업으로서의 자부심도 확인할 수 있었다. 디오는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첨단기술기업에 지정돼 3년간 법인세 면제 혜택을 받는다. 센텀시티 기업 중에선 처음이다. 김종원 디오 대표는 “회사를 성장시켜 더 많은 지역 인재를 채용해 받은 혜택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