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마케팅으로 매출, 영업이익 퀀텀점프
SK바이오팜이 올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과 연령을 확대하고, 미국 외에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선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 1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SK바이오팜의 연간 실적 추정치는 매출 7104억 원, 영업이익 1626억 원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를 앞세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세노바메이트는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 5476억 원 중 97%에 해당하는 5312억 원을 차지했다. 이중 미국 매출은 43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2% 성장했다. 뇌전증 센터 및 장기 치료 환자 전담 인력 등 전문 영업 조직을 강화한 것이 성장의 주요 요인이다.
올해는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과 연령을 넓히고 글로벌 시장으로 저변 확대를 통해 본격적인 시장 확장을 꾀하고 있다.
우선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을 부분 발작에서 전신 발작으로 확장한다. 현재 청소년 대상 글로벌 임상 3상 중으로 연내 톱라인(Topline)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소아 환자가 복용하기 쉽도록 미국에서 현탁액 제형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세노바메이트는 미국에서 성인 부분 발작을 적응증으로 판매 허가를 받아 처방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확대와 관련 SK바이오팜은 브라질을 시작으로 중남미 약 17개국으로의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중국‧일본의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현지 파트너사들이 국가별 승인 신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파트너사 동아ST가 세노바메이트의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다.
미국 영업도 강화한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내 직접판매를 통해 구축한 세일즈 네트워크 및 마케팅 플랫폼을 활용해 올해는 환자와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첫 DTC(Direct-to-consumer) 광고를 집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를 기반으로 연간 영업이익 1000억 원에 도전한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영업이익 1000억 원이 의미하는 바는 크다. 업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성과로 대부분 매출이 조 단위다. 특히 SK바이오팜은 단일 신약 매출 기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이익 1000억은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이 안정 궤도에 올랐다는 뜻이다. 이 단계부터는 연구개발(R&D) 중심에서 돈 버는 기업이 된다”며 “자체 자금을 활용해 R&D, 인수합병(M&A), 마케팅을 독자적으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이 세노바메이트 못지않게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 다음 파이프라인이다. 이전부터 세노바메이트를 뒷받침할 만한 치료제의 중요성을 언급해 왔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지난해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USA를 통해 “글로벌 빅파마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주요 품목과 후속 제품의 매출이 7대3 또는 8대2가 이상적인 비율이다. 후속 물질은 뇌전증과 연관된 게 좋다”며 “중추신경계(CNS), 항암,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 등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후속 파이프라인은 기술도입과 M&A 등이 거론된다. 이를 위한 실탄은 확보해 둔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꾸준히 증가했다. 2022년 1041억 원, 2023년 2397억 원, 2024년 3228억 원으로 매년 앞자리가 바뀌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올해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 확장과 연령 확대를 통한 매출의 퀀텀 점프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