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타디엔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타이어주들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부타디엔은 합성고무 원료 중 하나로 타이어주들의 경우 부타디엔 가격 상승은 원가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국타이어는 7일 5.97% 상승한 2만3950원을 기록했고, 금호타이어는 생산재개 소식에 상한가를, 넥센타이어는 5.74% 상승 마감했다.
지난 6월 이후 부타디엔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거래가격은 1톤당 1760달러로 6월 첫째주 대비 167%, 8월 첫째주 대비 40%나 급등한 상태다.
이렇게 원가 부담 가중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타이어주들의 동반 강세의 원인은 최근 스팟 가격이 실적에 반영되기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기정 연구원은 "최근 부타디엔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이것이 실적에 반영될려면 적어도 내년 1분기나 늦으면 2분기 정도가 돼야 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까지의 실적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질적인 수요에 의한 가격 상승인지는 조금 더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질적인 수요에 의한 가격 상승이라면 그 만큼 원가 상승분이 매출 증가로 인해 상쇄될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상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부타디엔 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예전 고점에 비해선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투기적인 움직임보다는 실질적인 수요 증가에 의한 상승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또한 최근 외국인의 경우 현대차를 매도하는 대신 한국타이어에 대한 매수 기조가 상당히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외국인의 매매에 의해 좌우되는 순환매 성격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타이어의 경우 그 동안 재고 소진이 덜 된 부문이 있었는데 이것이 3분기부터 사용되면서 마진 스프레드가 개선되는 효과를 노릴 수 있어 단기적인 관점에서의 실적엔 부타디엔 가격 상승이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부타디엔 가격 상승은 단기적인 관점에선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고, 외국인의 매수 행진이 이어지면서 수급에 의해 주가가 움직인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수요에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내년부터는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어 향후 경기 회복에 따른 교체 수요의 증감을 잘 따져 봐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