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시장(거래소)에 상장된 37개 제약회사의 총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판관비)의 비중이 40.4%에 달하는 반면 연구개발비는 6.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제약회사의 총 매출액 대비 판관비가 2007년 기준으로 39.1%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1.3%P 더 높은 수치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영희 의원이 6일 공개한 제약사별 판관비 현황자료에 따르면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제약사는 총 37개사로 이들이 지난해 판관비로 지출한 비용은 총 3조 1088억원에 달했다. 1개 제약사당 평균 840억원 꼴.
반면 37개 제약사가 지난해 지출한 연구개발비는 4758억원으로 제약사당 평균 128억원에 불과했다. 평균적으로 제약회사들이 연구개발비의 약 6.5배를 판관비에 쏟아붇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판관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회사는 동아제약으로 총 매출액의 51.5%에 달하는 3614억원을 지출했다. 이어 한미약품 2749억원(총매출액의 49.2%), 유한양행 2028억원(총매출액의 34%)의 순이었다.
반면 연구개발 투자를 가장 많이 한 기업은 LG생명과학으로 지난해 총매출액의 21.6%인 608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다. 이어 한올제약이 총매출액 대비 16.5%로 뒤를 이었다.
한편 37개 상장 제약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총 5505억원 가량으로 총 매출액 대비 7.2%의 비율을 보였다.
최의원은 "우리나라 제약시장은 제품ㆍ품질경쟁보다는 복제약 위주의 과다경쟁으로 리베이트 등 음성적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고 전제하고 "그럼에도 제약산업은 특허보호장벽이 높아 신약개발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에 연구개발투자를 위한 세제지원 등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한해 상장제약사들이 쓴 판관비가 3조에 달하는 만큼 이중 약 10% 정도를 연구개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하고 5505억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도 연구개발로 이어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