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문의약품 시장이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로 인한 진해거담제와 항생제 처방 증가에 힘입어 월별기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원외처방금액이 증가했다는 것은 전문의약품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제약사의 성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주요 바로미터다.
제약업계는 이같은 고성장세의 원인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한 당뇨병치료제(아마릴), 항혈전치료제(플라빅스), 골다공증치료제(악토넬) 등 유망 제네릭 신제품들이 올해 들어서부터 매출이 본격화 됐고 특히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항생제와 진해거담제 등 관련 치료제가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주요 질환별 처방액을 살펴보면 진해거담제는 전월대비 22.8%, 전년동월비 28.6% 증가한 207억원을 기록했고 항생제도 전월대비 22.8%, 전년동월대비 28.6% 증가한 561억원을 기록, 전문의약품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업체별 원외처방 성장율은 동화약품이 전년동월대비 50.8%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하나대투증권 조윤정 연구원은 “동화약품의 고성장 배경에는 3세 경영진인 윤도준 대표이사 회장 선임이후 새로운 경영조직 혁신과 맞물려 영업조직의 활성화 및 적극적인 신제품 발매효과 등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근당 44.5%, 동아제약 36.9%, 녹십자 24.6%, 대웅제약 21.8% 등 상위제약사들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은 국내 상위 10개사의 전년동월대비 성장률 평균치(19.2%)보다 크게 하향한 16.1%와 8.9%의 성장률을 각각 기록, 다소 부진한 성장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의 경우 지난해 57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자사 매출 1위 품목인 고혈압약 아모디핀이 전년동월대비 무려 -12.2%나 하락한 것이 부진의 주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유한양행의 경우 고지혈증치료제 ‘아토르바’, 고혈압치료제 ‘로자살탄’ 등 제네릭 신제품이 호조세를 보였지만 기대를 모았던 신약 ‘레바넥스’가 -22.2%를 기록하며 9월 원외처방 조제액도 전년대비 소폭 상승한 248억원에 머물렀다.
한편 남은 하반기에도 전반적인 전문의약품의 외형성장은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동부증권 김태희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감과 매년 이맘때쯤 발생하는 고혈압 등 신규환자의 증가로 인해 관련 의약품의 매출도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9월 처방시장과 마찬가지로 4분기 전문의약품 시장은 진해거담제와 항생제, 고혈압약 등이 외형성장을 주도해 큰폭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