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과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노무라증권이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자로 단수가 아닌 복수를 선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동 국부펀드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자베스 파트너스 단독이 아닌 복수의 협상대상자를 선정한 것이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두 협상대상자 모두 중동과 북미 시장에서 대우건설과 잠재적인 시너지를 상당부분 보유하고 있고, 강한 인수의지를 보여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베즈 파트너스와 TR아메리카는 예비실사 기간 동안 유수의 국내외 대형 로펌, 회계법인, 인수 후 경영계획을 위한 전략컨설팅사 등 대형 자문단을 구성하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인수 의지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미국계 건설회사인 티쉬맨 컨스트럭션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 TR아메리카 컨소시엄은 중동계 국부펀드까지 끌어들여 북미시장 뿐 아니라, 중동시장에서 시너지를 배가시켜 대우건설을 세계적인 건설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투자청(ADIC) 주요 투자자로 다수의 중동 투자자들이 참여하고 있지 베스 파트너스에는 인수 후 해외시장 특히 중동시장을 중점적으로 회사의 가치를 증대시킨다는 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중동의 국부 펀드 및 미국계 전략적 투자자의 자금 조달 능력이 충분히 검증된 투자자로 판단, 경쟁구도를 조성 경쟁을 유도하려는 의도도 커 보인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우건설의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 및 잠재 시너지를 주요 선정기준으로 심사했다"며 "인수자의 경영능력과 자금조달 능력, 입찰 가격 및 주요 거래 조건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식매매계약서를 체결하기 이전까지는 복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일반적인 M&A 절차에서 건전한 경쟁 유도 및 심도 있는 인수자의 검증, 그리고 거래가격 뿐 아니라 매각 대상회사를 위한 주요 조건 등 주요한 거래 조건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일반적 사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