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산업평균은 3일(현지시간) 전일보다 0.83%(86.53p) 떨어진 1만366.15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0.54%(11.89p) 내린 2173.1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099.92로 0.84%(9.32p) 떨어졌지만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28.44로 1.15%(3.75p) 상승했다.
전일 소폭의 조정을 거쳤던 미국 증시는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450억달러의 구제금융 자금을 모두 상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출발했다.
또한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5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3분기 노동생산성 증가율도 8.1%를 나타내 2003년 3분기 이후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개장 직후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1월 서비스업지수가 기대치를 하회하고, 소매점들의 11월 판매실적도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드러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돼 미국 증시는 장중 약세권을 넘나들었다.
여기에 4일로 예정된 실업지수 발표를 앞두고 장 막판 경계성 매물이 쏟아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들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美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46만2000건(수정치) 대비 5000건 감소한 45만7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이후 14개월래 가장 적은 규모로, 당초 시장에서는 청구건수가 48만건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뜻밖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개장직후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1월 서비스업(비제조업) 지수는 전월 50.6에서 감소해 48.7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당초 서비스업 지수가 경기확장과 위축의 기준점인 50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기에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더욱 컸다.
또한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미국 소매점의 지난 11월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비 0.5% 증가했지만, 2.1% 증가세를 점쳤던 시장의 기대치에는 크게 미흡했다.
이에 소매주가 부진함을 보여 칠드런즈 플레이스가 12% 급락했고 애버크롬비는 10% 가까이 떨어졌다. 코스트코와 TJX, 타켓, JC 페니 등 소매주가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금융주의 경우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밝힌 구제금융 자금 상환 소식에 출발은 좋았다. 하지만 서비스업 지표 부진에 금융주에 대한 매물이 늘면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가 5% 이상 떨어졌고, 보험사 트래블러스도 2% 이상 하락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지표 부진에 경기회복 우려감이 작용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14센트 떨어져 배럴당 76.46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