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정부는 오는 2012년까지 10기,2030년까지 80기를 수출해 세계 원전건설 시장의 20%를 점유함으로써 세계 3위 원전수출국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내세웠다.
하지만 아직 세계 3대 원자력발전 수출국으로 비상하기 위해선 장기적으로 풀어야할 과제들이 많이 남아있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정부에서 지원하니까 원자력관련주는 전부 잘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어 우려되고 있다.
◆우라늄 자원 확보 및 핵연료 재처리 문제 남아
정부의 방침대로 세계 3위 원전수출국을 만들기 위한 가장 핵심은 원전 가동재료인 우라늄 자원 확보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확보해야 안정적인 원자력시장을 개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형 원전의 국산화율이 95% 정도이고 원전의 원료인 우라늄의 자주 개발율은 6.7%에 불과하다.
이에 정부는 원전 연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우라늄의 자주 개발율은 현재 6.7%에서 2016년 25%, 2030년 50% 까지 확대하고 해외 농축공장 지분 참여 확대, 국내 성형가공 생산시설 확충 등을 통해 공급능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다른 걸림돌로 핵연료 재처리 문제와 핵폐기물 시설 마련에 대해 꼽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는 사용 후 핵연료 즉 고준위 폐기물 적치장 건설 및 신규 원전 건설에 좀 더 속도를 내야 한다”며 “현재 1만t 이상인 고준위 폐기물은 2016년 포화상태에 이르고, 에너지 수급에 필요한 원전 10기를 차질 없이 지으려면 늦어도 2012년까지 2, 3곳의 부지 선정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핵연료는 사용 후 연료 재처리로 94% 이상 재사용이 가능해지면 안정적인 원료 공급에다 고준위 폐기물까지 대거 해소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오는 2012년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제대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지난 1972년 미국과 맺은 한·미 원자력협정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2014년까지 사용 후 핵연료의 형질을 변경하거나 전용할 경우 미국의 동의를 받아야 하지만 국내 저장용량은 2016년이면 포화상태에 직면하게 된다.
◆모멘텀 확실하지만 단기적 접근 피해야
이처럼 아직 원자력발전 선진화를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이 남아있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원자력발전 관련 테마는 지난해 말 UAE의 원전프로젝트를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를 시작으로 정부의 원자력발전 육성방침이 나오자 그 열기는 지속됐다.
이 덕에 한국전력은 지난 2008년 1월 이후 2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두산중공업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한국전력기술은 최근 한 달간 주가가 2.5배 이상 상승하는 등 원자력발전 테마주들은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원자력발전 테마주들의 열풍은 다른 종목들에게 까지 미치고 있다. 풍력발전 기자재 부품을 공급하는 단조업체들이 앞으로는 원전 기자재 부품비중을 늘리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태웅, 현진소재와 같은 기존 풍력발전 기자재 업체들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자력발전 테마주들이 확실한 모멘텀은 가지고 있지만 단기적인 관점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부증권 유덕상 연구원은 “현재 원자력발전 관련주들 중 해외 수출 경험도 없는 중소형업체들이 한전에 납품한 경험이 있거나 현재 납품한다는 이유만으로 급등하는 등 단기적인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맞다”며 “단기적인 관점으로 중·소형 원자력발전주에 접근하는 것은 양날의 칼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정부의 원자력발전 정책방향은 국가 전략적인 성장동력이기 때문에 원자력발전관련주의 모멘텀은 장기적으로 계속 따라 붙을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