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외국계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몇몇 외국계 IB들은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비 복수의 시나리오를 준비해 놓고 우리금융 민영화에 참여할 계획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계 IB들은 현재 유력시 되는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등 타 금융지주사와의 합병을 상정해 놓고 합병 시 발생할 시너지 효과와 투자수익에 대해 분석 중이다.
우리금융 M&A에 관심을 있는 금융지주사들도 외국계 IB들의 투자의사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A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해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할 외국계 IB들이 많다"며 “한국 정부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M&A 전문가들은 KB지주가 출범할 당시 ING가 참여했던 것처럼 우리금융 민영화를 조속히 처리하기 위해서는 외국계 투자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수지분 16% 중 7%(1조원) 정도를 블록 세일하는 문제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지배지분 가치인 8조원을 처분하는 것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외국계 투자자들이 가장 크게 염려하는 건 우리금융에 대한 정부의 입김이다.
외국계 투자자들은 정부가 향후 탄생할 메가뱅크의 지분을 보유하는 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부가 5% 이상 지분을 보유할 경우에는 정부의 입김이 향후 탄생할 메가뱅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메가뱅크의 지분을 일정 부분 보유하면서 외국계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계 관계자는 "외국계 투자자들은 정부가 메가뱅크의 지분을 보유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며 "지배지분을 매각할 때 국내 투자자뿐 아니라 외국계 투자자들의 참여도 독려해야 하는 정부 입장으로서는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