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석유 개발 본격 나선다

입력 2010-03-05 08:41 수정 2010-03-0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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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목적에 추가…29일 주총서 의결

한국가스공사가 그동안 암묵적으로 진행해온 석유개발사업을 공식화했다.

5일 가스공사와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4일 이사회를 열고 사업목적에 '석유자원의 탐사, 개발, 생산 및 판매'를 추가했다.

또 액화석유가스의 개발 및 수출입에 한정된 업무를 액화석유 및 비재래가스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아 사업목적을 변경했다. 가스공사는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어 사업목적 변경안을 최종 추인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이번 사업목적 추가와 관련, "현재 추진중인 이라크 유전개발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가스공사는 이라크 중앙정부의 유전입찰에 참여, 지난해 주바이르 등 광구 2곳의 유전개발권을 따낸바 있다.

이는 이라크 정부가 쿠르드 자치구 유전개발에 참여한 기업에는 다른 지역 유전 입찰 기회조차 주지 않아 석유공사의 참여가 어렵게 되면서 고육지책으로 가스개발을 전담해 온 가스공사가 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이라크 유전 개발에 대해 중앙정부는 가스공사를 중심으로, 쿠르드 자치구지역은 석유공사를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투-트렉'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공사의 사업목적이 명시돼 있기 때문에, 이라크 유전 개발을 계속 진행하기 위해서는 사업목적을 당연히 변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기회에 가스공사가 업무 영역을 확장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적극적으로 석유공사의 업무를 침범하지는 않겠지만, 이라크 사업과 같이 기회가 닿는다면 얼마든지 유전개발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이번 기회에 길을 열어놓은 것이란 분석이다.

사업 목적에 추가된 비재래가스 개발도 역시 영역확장의 맥락이다.

국내에는 생소한 비재래가스(비전통가스)는 석유와 함께 부존하는 '전통적 가스'와 달리 셰일층에 넓게 퍼져있어, 인공 균열이나 다중 수평정 시공 기술 등을 통해 생산한다.

최근 가스공사가 지분참여 계약을 체결한 캐나다 엔카나사가 보유한 가스전이 비재래가스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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