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능성 섬유인 스판덱스 시장이 다시 살아나면서 효성이 공장을 추가 건설하거나 증설하는 등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16일 "스판덱스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중국과 터키에서 스판덱스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유럽과 중국에서 스판덱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증설을 서두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설규모는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각각 5000t 내외가 될 전망이다.
효성은 또 북미·남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총 1억 달러를 투자, 브라질 남부 산타카타리나 지역에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스판덱스 공장을 짓기로 했다.
특히 추가 증설을 통해 생산규모를 단계적으로 연간 2만t까지 늘릴 계획이다.올해 예정된 공장 신·증설이 마무리되면 효성의 스판덱스 생산 규모는 10만9000t에서 13만t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앞서 효성은 1992년 스판덱스 사업을 시작했으며 1999년 독자 제품 브랜드인 '크레오라'를 선보이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현재 안양 구미 등 국내 사업장을 비롯해 세계 최대 섬유시장인 중국에 3개 스판덱스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효성은 이번 신·증설로 남미 섬유시장을 비롯한 유럽과 중국의 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스판덱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이번 공장 신·증설이 마무리되면 글로벌 시장공략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섬유의 반도체'로 불리는 스판덱스는 석유화학물질인 폴리우레탄을 주 성분으로 한 고부가가치 섬유다. 원래 길이보다 열 배 이상 늘어나고, 기존 고무실에 비해 강도가 세 배 이상 높은 게 특징이다.
2000년들어 업체들이 스판덱스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시장은 공급과잉으로 치달아 일부 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이후 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스판덱스 가격이 상승세를 타며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스판덱스 수익성이 최악의 상황을 탈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