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가격은 하락했다. 이번 주 실시된 118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세 차례의 입찰이 잇따라 저조한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후 5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3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 상승한 3.88%를 기록했다. 한때는 3.92%로 작년 6월 11일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입찰을 실시한 7년만기 국채는 급락세를 보였다. 320억달러 규모의 입찰에서 투자 수요를 측정하는 응찰 배율이 10개월래 최저수준을 보인 것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뉴욕 소재 제프리스그룹의 수석 테크니컬 스트래티지스트인 존 스피네로는 “7년만기 국채 입찰에서 응찰이 매우 저조했다”며 “앞서 실시된 2년물과 5년물 입찰에서도 부진을 보이면서 이날 입찰에서는 가격 결정에 많은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워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계 최대 채권펀드 퍼시픽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PIMCO, 핌코)의 빌 그로스는 거의 30년간 지속돼온채권 가격 상승이 막바지에 달했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로스는 이날 블룸버그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각국 정부가 급증하는 재정적자를 피하기 위해 기록적인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고 있어 미국과 영국 일본 등의 과잉 차입이 최종적으로 인플레를 일으킬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이 최근 1.08%에서 내년에는 1.25~1.5%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기 확대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핌코는 재정적자가 낮은 수준이고 회사채 수익률이 높은 독일이나 캐나다 등의 채권을 매입할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