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SC, 이슬람 헤지펀드 무산

입력 2010-04-07 15:12 수정 2010-04-0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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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더드 차터드(SC) 은행의 이슬람 헤지펀드 운용이 무산됐다.

아라비안비즈니스는 7일(현지시간) SC은행이 이슬람 교리와 현지 정서를 감안해 헤지펀드를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생상품에 대해서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날 아파크 칸 SC 사디크 지부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헤지펀드에 대해 이슬람권 금융가들이 허가를 꺼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칸 CEO는 “일반적으로 헤지펀드는 단기 투기성 자본의 성격을 띤다”며 “이는 이슬람 율법 샤리아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것”고 덧붙였다.

그러나 파생상품에 대해서는 투기 목적 없이 산업계의 위험 조정에 활용할 수 있는 만큼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는 투기 목적의 투자를 허용하지 않고 있어 율법학자들은 “롱쇼트(매수ㆍ매도를 동시에 진행하는 투자전략) 금융상품으로는 투기나 단기 매매를 할 수 밖에 없다”며 헤지펀드에 반대해 왔다.

한편 신용등급 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이슬람 금융권에서 새로운 파생상품이 나온다는 소식을 반기고 나섰다.

아노와르 핫수네 무디스 여신본부 상임 관리자는 “파생상품은 잘만 이용하면 위험도를 낮춰 이슬람 금융기관의 효율성과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 유치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부 투자자들이 이슬람 교리 때문에 파생상품 구입을 꺼리지만 HSBC나 UBS 시티그룹 같은 해외 경쟁업체들과의 싸움에서 살아남으려면 파생상품이 더욱 폭넓게 수용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파생상품의 적법성에 대해 학자들은 양분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일부는 파생상품의 목적이 투기에 있다고 보는 반면 위험 회피 및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칸 CEO는 “파생상품을 헤지펀드와 같은 투기성 금융상품으로 봐서는 안 된다”며 SC 사디크가 올 1분기 내놓은 상품가격을 고정하는 파생상품을 예로 설명했다.

국제이슬람금융시장(IIFM)은 파생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SC와 아랍뱅킹 크레디트아그리콜 CIB 등과 함께 장외이슬람파생상품의 표준모델(템플릿)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IIFM 이사회 위원이기도 한 칸 CEO는 “현재로서는 파생상품을 위험 회피에만 활용할 생각”이라며 “고객들도 헤지 펀드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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