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가 되기 전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올해로 53세가 된 조현구씨는 4년 전만해도 대기업에서 기획조정실장으로 근무했다. 잘 나가던 그는,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휴대폰 대리점을 차렸다. 가족과 지인들은 그의 결심을 이해할 수 없었다.
49세에 시작한 창업은 그에게 결코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회사에서 재무 관련 업무를 주로 했기 때문에 장사도 쉬울 줄 알았지만 세상은 회사와 또 달랐다. 그는‘자만’의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인생 이모작 첫 창업 아이템은 고깃집이었다.‘ 먹는장사’는 망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덤볐지만 3년 만에 망하고 33평 아파트까지 팔게 됐다.
“인생을 살면서 겪은 첫 실패이다 보니 충격이 컸습니다.
오랜 기간 아무것도 할 수 없더군요. 그러나 그 과정에서 창업 노하우를 배웠습니다.”
그 후 그는 창업 공부를 시작했다. 책과 지인을 통해 관련 정보를 얻고 현장답사를 통해 하나하나 확인해 나갔다. 그러던 중 휴대폰 대리점 사업의 가능성을 보게 됐고 창업에 성공했다.
“즐겁게 일할 때 돈도 따라와”
그는 창업을 하기 전 세 가지만 기억하라고 말한다. 먼저 니즈(Needs)보다 원트(Want)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내가 좋아하는 일,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2의 직업이니만큼 재미가 없으면 힘들어 집니다. 즐겁게 일할 때 돈도 따라오게 되는 것이지요.”
다음 중요한 것은 창업하려는 분야에서 실습을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반드시 3개월 이상 실전 경험을 해야 합니다. 나처럼 휴대폰 대리점을 하고 싶다면 아르바이트라도 해봐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고객에서 직접 설명해보고, 심지어 오래 서 있는 연습도 해야하지요.”
마지막으로 그는 확신이 들어도 처음부터 크게 벌리지 말라고 당부한다.
“고깃집을 개업할 때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하고 메뉴는 화려하게 만들면 장사가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미국산 고기가 국민정서에 맞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광우병 파동까지 오자 한 순간에 무너지더군요.”
그는 첫 창업은 초보이기에 분명히 실수가 있을 것이고 상황에 따라 사업환경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에 이를 보완해가며 사업을 확장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인생은 생각보다 깁니다. 빨라도 70세 전후까지는 인생설계를 해야합니다. 은퇴는 결코 끝이 아니지요.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야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는 요즘 기업혁신 연구소에 일주일에 몇 번씩 찾아간다. 기업혁신연 구소 김재우 소장과 창업과 관련한 사항을 의논하며 연구하기 위해서다.
실패의 경험담과 연구소에서 배운 내용들을 토대로 책을 쓰고 강의를 준비할 계획이다. 준비하고 있는 책의 가제는“창업. 실패하려면 이렇게 하라”이다.
이번 책을 준비하는 데는 서울 사이버 대학교 평생교육원 양병무 원장의 도움이 컸다. 양병무 원장의 소개로 서울 사이버 대학교에서 글쓰기를 배우고 있다. 12주 과정을 수료한 후 만학에 배운 글쓰기 실력으로 창업 경험담을 공유할 생각이다.
“인생은 생각보다 깁니다. 빨라도 70세 전후까지는 인생설계를 해야 합니다. 은퇴는 결코 끝이 아니지요.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야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