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4일 오전 11시 10분 현재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9.37포인트(0.67%) 하락한 2851.24를 기록 중이다.
같은 중화권인 홍콩증시와 대만증시는 엇갈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173.02포인트(0.83%) 상승한 2만984.38,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29포인트(0.36%) 오른 7981.17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노동절을 맞아 휴장한 중국증시는 긴축 우려로 이날 개장 직후부터 낙폭을 늘려 장 초반에는 7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 2일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지급준비율을 인상한 데 대해 시장에서는 위안화 절상과 금리인상 등 긴축조치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도이체방크가 지준율 인상으로 중국 금융시스템에서 3000억위안의 자금이 증발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으면서 은행주에 직격탄을 날렸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차이나반케와 공상은행이 1.5~2.0%대 하락세를 보이며 은행주와 부동산 관련주의 약세를 각각 이끌었다.
샹하이 소재 하이퉁 증권의 장 퀴 애널리스트는 “금융정책 기조가 과열을 막기 위해 올해 들어 한층 타이트해지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경제성장은 2분기에 분명히 부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일 중국 인민은행은 오는 10일부터 위안화 지준율을 0.5%포인트 인상된 17%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준율은 대형은행은 17%, 중소형 은행은 14%로 올라간다.
한편 닥터 둠으로 불리는 마크 파버가 중국 경제가 9~12개월 후 붕괴될 가능성을 경고한 것도 투자심리를 얼렸다.
파버는 3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신호가 (중국 경제에) 거품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중국 경제는 둔화할 것이며 향후 9~12개월 후 붕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