産銀 대우건설 인수 "고민되네"

입력 2010-05-06 14:07 수정 2010-05-0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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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PEF 참여하면 5년내 강제 매각해야... 포스코도 거절 의사 전달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인수방안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방안이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 통과되는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워크아웃 방안이 모두 해결되고 있지만 산업은행 주도의 사모투자펀드(PEF)에 참여할 대기업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자본시장법상 '기업인수 PEF에 참여하는 대기업은 5년 안에 강제 매각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어 대기업 참여가 힘든 상황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서면 동의서를 모두 제출하면서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인수하기 위한 조건 중 하나인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들의 경영정상화 방안이 모두 처리됐다.

산업은행을 향후 대우건설 인수 PEF에 대기업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을 인수할 의사가 있는 대기업 전략적 투자자(SI)를 GP(무한책임사원, 운용자)가 아닌 LP(유한책임사원, 투자자)로 참여시키면서 차후 주식을 우선 매입할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들은 자본시장법상 대기업군이 기업인수 PEF에 참여해 일정 지분을 보유할 경우 5년 내에 강제 매각해야 한다는 조항 때문에 참여를 꺼리고 있다.

대우건설 인수 후보 중 유력하게 떠오르는 포스코도 자본시장법의 강제 매각 조항 등의 법적 제한 때문에 참여하기 곤란하다고 산업은행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M&A 관계자는 "포스코도 자본시장법상 제한에 걸리기 때문에 대우건설 인수 PEF에 참여하기 힘들다는 의사를 보였다"며 "향후 산은이 독자적으로 인수한 후 건설 경기의 추이를 지켜보며 인수 기업들을 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산은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PEF를 구성해 6월말까지 대우건설 FI들과 금호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1주를 주당 1만8000원씩 총 2조9300억원에 매입할 방침이다. PEF 규모는 윤영경비와 이자 등을 고려하면 최대 3조5000억원 한도 내에서 구성될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에 함께 참여할 대기업들을 계속적으로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우건설의 기업가치가 있는 만큼 (포스코를 포함한) 타 대기업들도 경기회복에 따라 참여 의사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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