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증시는 7일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패닉으로 확대되면서 연일 하락세를 지속했다.
전일 미국 다우지수가 장중 1만선이 무너지는 등 폭락한 데 이어 아시아 증시도 유럽발 재정위기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10% 가까이 폭락하며 시장가치로 1조달러가 증발했다.
그리스에서 정부 긴축재정안이 의회에서 통과했지만 이에 반발하는 격렬한 시위가 연일 일어나면서 투자자들은 그리스 재정위기 해결에 부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전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융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만 동결하고 국채 매입 등 재정위기를 잠재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도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다.
T&D 자산관리의 아마노 히사카즈 애널리스트는 “사람들이 공포에 휩싸여 주식을 매도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그리스 재정위기가 가라앉을 때까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꺼릴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증시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 대비 331.10포인트(3.10%) 급락한 1만364.59로, 토픽스 지수는 24.98포인트(2.61%) 하락한 931.74로 마감했다.
이날 일본증시는 전일 올해 최대폭으로 하락한 데 이어 유럽발 재정위기로 뉴욕증시가 폭락한 영향을 받아 2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닛케이 225지수는 이틀 연속 3% 이상 급락하며 지난해 3월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일본최대 은행인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이 지난해 순수익을 기록해 전년의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3.17% 급락했다.
일본2위 은행인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 그룹도 3.78% 급락했다.
수출주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세계 최대 콘솔게임기 제조업체 닌텐도는 게임기 판매 저조로 지난 2009 회계연도에 6년만에처음으로 순익이 감소했다는 소식에 8.8% 폭락했다. 유럽시장은 닌텐도 매출의 34%를 차지한다.
세계 최대 디지털 카메라 제조업체 캐논이 4.14%, 유럽에서 매출의 40%를 올리는 니폰 시트글래스가 6.75% 각각 폭락했다.
일본 최대 의류소매체인인 패스트 리테일링은 자사의 유니클로 매장의 지난달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동월 대비 12.4% 감소했다는 소식에 4.3% 급락했다.
중국증시 상하이 종합지수는 51.32포인트(1.87%) 하락한 2688.38로 마감했다.
이날 중국증시는 유럽발 금융불안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상하이 종합지수는 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이번주에 6% 급락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KBC 펀드 매니지먼트는 부동산 규제 및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수출 및 투자가 약화되면서 상하이 지수가 올해 250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글로벌 경기후퇴로 운송 및 원자재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에 운송주 및 원자재주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국 3대 항공사인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 및 에어차이나가 일제히 폭락했다.
중국남방항공이 5.22%, 중국동방항공이 5.01%, 에어차이나가 4.72% 각각 폭락했다.
세계 최대 드라이벌크선 운용업체인 차이나 코스코도 4.79% 폭락했다.
원자재주는 달러화 초강세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전일 6월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이 전일 대비 3.6% 급락한 배럴당 77.10달러를 기록했고 19개 주요 원자재의 가치를 나타내는 로이터 제프리 CRB 원자재지수가 1.9% 내리면서 지난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국최대 비금속 생산업체인 장시쿠퍼가 3.68%, 중국최대 알루미늄업체인 중국알루미늄공사가 3.13%, 중국최대 석유회사인 페트로차이나가 2.38% 각각 급락했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전일 대비 12.38포인트(0.16%) 하락한 7567.10으로 마감했고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오후 4시15분 현재 245.17포인트(1.22%) 하락한 1만9888.24를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증시 스트레이츠 타임즈(ST)지수는 33.34포인트(1.17%) 내린 2806.31을, 인도증시 센섹스 지수는 159.48포인트(0.94%) 하락한 1만6828.05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