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업체들이 천연고무가격 등 원자재 가격 하락과 타이어 가격 인상 예고 등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9일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톤당 3377달러까지 치솟았던 천연고무가격(TSR20 기준)은 지난 18일 톤당 2720달러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고무가격이 톤당 1500달러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하락세는 더욱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지난달 말 배럴당 86.15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난 18일에는 배럴당 70.46달러를 기록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유럽발 재정위기로 유로화 대비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자재에 투자됐던 자본들이 대거 미국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타이어업체의 경우 현재 타이어 원재료 비중이 매출의 약 50%에 달한다는 점, 그중 약 30% 가량이 천연고무가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의 천연고무 가격 하락세는 반갑기만 하다.
거기다 타이어업체들은 최근 타이어 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타이어는 다음달 1일 부터 북미지역에서 타이어 가격을 최대 6%까지 인상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한국타이어는 지난 1분기 한국은 5.7%, 중국은 3.8%, 기타 지역은 환율 강세 등을 감안 1.5% 타이어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도 올해 초에 타이어 가격을 5~7% 정도 인상한데 이어 향후에도 가격인상을 고려하고 있어 실적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인다.
넥센타이어 역시 지난 3월 7% 가격인상을 단행했고, 다음 달 미국에서는 8%의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넥센타이어측은 그 외 지역에서도 지속적으로 가격인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어업체 관계자는 "천연고무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아직도 높은 수준이며 향후 타이어 가격 인상은 좀 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럽 경기 침체에 따라 한국 타이어 업체들의 현지 판매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것 역시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 채희근 연구원은 "한국 타이어 업체들의 유럽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둔화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며 한국타이어의 유럽 비중이 22%, 넥센타이어는 21%에 달하지만, 품질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아, 현재도 주문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