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최신호에서 이탈리아의 페레로, 영국 캐드버리, 미국 허쉬와 마스, 스위스 네슬레 등 5대 초콜릿 메이커들이 중국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초콜릿 업계가 중국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15억명에 달하는 인구로 전세계 5분의 1에 해당하는 소비력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포브스는 전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리적인 여건을 감안한 중국 초콜릿시장의 잠재 고객군은 1980년대 1억명에서 1990년대 2억, 2000년 이후 3억명으로 점차 규모가 커지긴 했지만 15억 인구에 비하면 중국 내 초콜릿 시장규모는 매우 협소한 편이었다.
실질 소비자를 감안하면 중국의 초콜릿 소비인구는 1980년대 1000만~2000만명에서 1990년대 2000만~6000만명을 거쳐 현재 1억명으로 추정된다.
중국에서 팔리는 초콜릿의 양은 전세계 소비의 2%도 안 되는 수준이다. 10억 인구가 넘는 나라가 연간 약 1억4600만파운드, 1인당 50g의 초콜릿을 소비할 뿐이다.
반면 인구 800만명에 불과한 스위스는 연간 7600만kg, 즉 1인당 10kg를 소비한다. 미국의 경우 연간 14억kg, 1인당 5.3kg을 소비하고 있다.
글로벌 초콜릿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막대한 인구가 가진 향후 잠재력과 소비력 때문인 셈이다.
더불어 포브스는 중국 초콜릿 시장이 연평균 115%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업계에는 매력적인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지난 1월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중국의 소비력이 향후 10년 안에 미국을 추월하고 세계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중국에서 20년간 사업체를 운영해온 로렌스 알렌은 저서 ‘초콜릿의 미래(chocolate fortunes)’에서 “중국 소비자들은 여전히 초콜릿과 초콜릿 브랜드를 알아가는 과정에 있다”며 "중국인들은 그동안 초콜릿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맛의 선호에 대해 백지상태였다”고 말한다.
그는 “‘빅5’에게 이는 중국 초콜릿 소비층 1세대에게 선택권을 부여하고 자사 브랜드 입지를 굳힐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상위 10%의 소득 증가율은 무려 255%. 중국 소비시장이 얼마나 확대될 것인지, 빅5 가운데 누가 초콜릿 시장을 주도해 최전방에 서게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