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가격이 1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확인시키면서 주가 상승으로 연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후퇴했다.
오후 3시 33분 현재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14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 상승한 3.32%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4bp 올라 4.15%를 기록했다.
미 국채 가격은 이날 실시된 130억달러 규모의 30년만기 국채 입찰 전에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유럽의 재정위기가 세계 경기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후퇴하면서 입찰 후 30년만기 국채 가격은 2%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이날 시장에서는 중국과 일본, 호주의 경제지표가 일제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세계 경제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되살아났다.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중국의 5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5%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예상치를 웃돌 뿐만 아니라 최근 6년래 가장 높았다.
여기다 일본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4.9%에서 5.0%로 상향 조정되고 호주의 5월 고용이 3개월 연속 증가하자 이날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기대에 미흡했지만 최근 신규 실업수당 신청이 꾸준히 감소한 탓에 투자자들의 실망은 그리 크지 않았다.
BNP파리바 증권의 브렌트 베이건 금리 투자전략책임자는 “미 국채시장에서 자금 일부를 빼내 고위험성 자산으로 돌리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국채 투자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세계 최대 채권 투자회사 핌코와 빌 그로스 핌코 회장이 최근 입장을 바꿔 미국 국채를 매입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핌코는 운용 자산규모만 1조달러에 달해 시장을 좌지우지하기에 충분한 자금력을 갖고 있고 개인 투자자들도 핌코의 투자 방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이를 쫓아 투자하기 때문에 핌코의 미 국채매입은 중요한 의미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