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4단계 하향해 투자부적격 등급인 정크수준으로 낮췄다.
무디스는 14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경제적 리스크를 이유로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A3’에서 ‘Ba1’으로 하향했다고 발표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유로존-국제통화기금 자금지원 패키지는 단기적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사실상 없애고 신뢰할 수 있고 실현 가능한 구조적 개혁을 독려한다"며 "이 같은 구조적 개혁은 정부부채를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낮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무디스는 "그럼에도(자금지원 이행 조건인) 긴축 프로그램과 연관된 거시경제적 및 이행 위험이 상당하다"고 등급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EU는 각국 정부가 재정적자 감축에 고전할 것이라는 우려가 강해지는 가운데 유로존 중채무국의 재정을 지원조치하기 위해 지난 달 국제통화기금(IMF)과 공동으로 7500억유로의 긴급 지원책을 발표했다.
모건스탠리 스미스바니의 케빈 플라나간 채권 투자전략가는 “이것은 의미가 있는 신용등급 강등”이라며 “놀라지는 않았지만 시기와 규모는 미 국채 가격을 하락 국면에서 밀어 올리는 요인이 되어 일정한 버팀목이 된다”고 말했다.
무디스의 사라 칼슨 선임 애널리스트는 성명에서 “Ba1이라는 신용등급은 유로존과 IMF의 지원 패키지가 가져오는 힘과 리스크 양쪽을 모두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리스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은 최근 그리스 정부가 거둔 진전과 재정적자 축소 및 경쟁력 향상이 이끌 경제 전망을 반영하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앞서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정크수준으로 하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