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희의 금융 투데이] 금리 인상도 중요하지만

입력 2010-06-17 13:53 수정 2010-06-17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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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은 서민에겐 고통이지만 부자들에겐 기회다’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부자들의 숫자는 14%나 늘어났다고 한다. 반면 외환위기 이후 지난 11년 동안 중산층 100만 가구 이상이 대부분 빈곤층으로 추락했다.

최근 생활비 때문에 보험을 깨서 해약을 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고소득층에서는 가입률이 늘어나고 있지만 최근 2년 새 저소득층 가구의 보험 가입률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 금융위기 이후 생활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동산 시장마저 침체가 지속되면서 대출 이자에 허덕이는 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서민들을 위한 소액대출 금융기관을 표방하며 야심차게 등장한 미소금융 역시 출범 6개월이 다 되어가지만 당초 기대에 미치고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경기회복세와 더불어 물가 상승 요인들이 발생하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일 금통위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지고 있음을 시사했고, OECD등 국제 경제 기구들 역시 국내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오는 3분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 서민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았으면 한다.

시중 금리 하락에도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소액대출 금리는 오히려 올리는 시중은행들의 어긋난 관행으로 서민의 주름살은 깊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농협과 새마을금고 등 서민 금융기관들도 오히려 금융위기 당시의 대출 금리를 그대로 유지해 서민의 등골을 더 휘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 금리가 인상된다면 이들 은행들의 행태가 어떨지는 미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금융 감독 기관이 뒤늦게 수습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다행이구나' 싶은 마음보다 현실적으로 어디까지 가능할지에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것이 나만의 생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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