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26억원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로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09년 중 우리나라의 지역별·국가별 경상수지(잠정)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경상수지 흑자는 426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2008년 57억8000만 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 1980년 관련통계가 작성된 이후 사상 최대로 국제 유가가 40달러 가까이 하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유도입단가는 두바이유 기준 1배럴당 2007년 69.1달러에서 2008년 99.3달러로 상승했지만 지난해에는 60.8달러로 급락했다.
지역별로는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가인 중국에 대한 경상수지 흑자가 디스플레이패널 수출이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2008년보다 175억 달러 늘어났다.
2008년 208억6000만 달러의 흑자에서 지난해에는 383억6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해 전년대비 175억 달러 증가했다. 1998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대다.
기조적으로 적자를 보이는 중동에 대한 경상수지 적자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원유수입 감소에 따라 2008년 673억8000만 달러 적자에서 지난해 297억6000만 달러로 적자폭이 376억2000만 달러 감소했다.
EU의 경우엔 126억8000만 달러에서 122억2000만 달러로 4억6000만 달러 줄었고, 미국은 2008년 111억3000만 달러에서 2009년 79억6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중남미 역시 157억3000만 달러에서 130억90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반면 동남아에 대해서는 2008년 229억8000만 달러에서 2009년 241억9000만 달러로 경상수지 흑자폭이 늘어났다.
일본에 대한 지난해 경상수지 적자는 229억9000만 달러로 2008년 252억9000만 달러보다 다소 줄었다.
지난해 높은 원·엔 환율의 영향으로 여행수지가 2008년 4억2000만 달러 적자에서 지난해에는 17억2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인 관광객의 국내 입국자수는 305만3000명으로 전체 외래객 입국자의 39.1%를 차지해 2008년 입국자 237만8000명보다 67만5000명이 늘어났다.
지난해 공표대상 40개 국가 중 우리나라가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국가들은 중국(383.6억 달러), 홍콩(178.6억 달러), 미국(79.6억 달러), 멕시코(66.4억 달러), 베트남(47.5억 달러) 등이다.
반면 적자를 기록한 국가들은 일본(-229.9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147.4억 달러), 호주(-100.8억 달러), 쿠웨이트(-69.2억 달러), UAE(-35.8억 달러) 등이었다.
한편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에 대한 상품수지는 69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들 국가들과의 수출은 119억 달러로 우리나라 전체 수출(3735억8000만 달러)의 3.2%, 수입은 50억 달러로 전체 수입(3174억6000만 달러)의 1.6%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