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 중국 농업은행의 IPO 공모가격이 최종 결정됐다.
농업은행의 상하이 증시 공모가격이 주당 2.68위안으로, 홍콩 증시 공모가는 주당 3.20홍콩달러로 각각 책정됐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농업은행은 홍콩과 상하이에서 총 192억달러(약 23조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만약 초과수요로 인해 전체 공모주의 15%를 초과 발행할 수 있는 초과배정 옵션을 행사할 경우 IPO규모는 최대 221억달러까지 증가해 지난 2006년 공상은행이 기록했던 219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 IPO 규모를 달성할 전망이다.
농업은행 IPO는 정부 긴축정책 영향으로 지난주 상하이 종합지수가 15개월래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26%나 하락하는 부진 속에 이뤄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전세계에서 50개에 달하는 기업들이 그리스 재정위기로 촉발된 유럽 재정위기와 경기부양책 종료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세 둔화 우려로 IPO를 보류했었다.
헤지펀드 플래티넘 파트너스의 우리 랜데스먼 사장은 “최근 시장에 비하면 이날 결정은 성공적인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중국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재확인시켰다”고 밝혔다.
샤를마뉴 캐피털의 줄리안 마요 투자이사는 “농업은행 공모가는 시장상황을 반영한 현명한 결정”이라면서 “중국 최대 분점 및 고객 수를 자랑하는 농업은행의 경영효율성이 개선된다면 점점 더 많은 투자자들이 농업은행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카타르 투자청이 농업은행 IPO에 28억달러, 쿠웨이트 투자청이 8억달러를 각각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가장 많은 수익을 아시아에서 올리는 스탠더드차터드도 5억달러 규모의 지분을 사들이기로 결정했다.
농업은행은 오는 15일 상하이, 16일에는 홍콩에서 각각 상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