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이어가면서 향후 전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5조원으로 전분기대비 13.38%, 전년동기대비 87.26%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7조원으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대비 각각 6.81%, 13.81% 늘었다.
이번 잠정 실적은 이전까지 사상 최고 수준이던 1분기 매출액 34조6400억원과 영업이익 4조41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또한 증권업계가 예측한 추정치도 대폭 상회했다.
국내 증권업계가 예측한 삼성전자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37조275억원으로 이번 잠정 결과 발표와 일치했으나, 영업이익은 4조3898억원으로 약 6100억원 가량의 추가 이익을 달성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이번 호실적 전망은 반도체와 LCD 등의 호실적에 힘입은 바가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휴대폰과 TV 등에서 이익 전망치가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반도체가 2조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것을 비롯해 LCD가 크게 선전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의 호실적 행진이 3분기를 비롯해 하반기까지 이어질지에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근 한달 사이 2분기 실적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지난달 21일 종가 기준 83만원을 기록한 이후 향후 전망에 대해 보수적인 견해가 힘을 얻으면서 70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졌기에 관심폭은 더욱 깊어지고 잇다.
국내 증권업계가 전망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은 39조원,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이며 4분기에는 각각 40조5000억원, 3조7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번 2분기 호실적은 예상보다는 좋게 나왔지만 그동안 기대치가 높아졌기에 서프라이즈 수준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3분기 실적은 매크로의 변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를 극복하는 신제품이 힘을 계속 실어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2분기보다는 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의미 있는 주가 상승을 이루기 위해서는 매크로가 안정이 선행되야 한다"며 "내주 발표되는 인텔과 애플의 실적에서 어떤 가이던스와 전망이 나오느냐가 주가 움직임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꼽았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이번 2분기 실적은 예상 수준으로 호재로 부각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면서 "이번 실적 보다는 이달 말에 발표되는 3분기나 하반기 가이던스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거시 환경 등 시장을 둘러싼 최근 변화들이 어떨지가 관건으로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주춤할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그동안 좋았던 반도체 등의 제품가격이 더 오르기도 어려울 것 같고 전체적으로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여지며, 내년 실적이 더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연말로 가면서 2011년 실적을 바탕으로 더 오르던가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