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마이크로소프트(MS)였다. 애플에 밀리면서 고전하던 MS가 예상보다 호전된 실적을 공개하면서 한숨 돌렸다.
MS는 지난 6월 마감한 회계 4분기 순이익이 윈도7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48% 증가한 4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CNN머니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당 순이익은 51센트로 톰슨로이터가 사전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6센트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22% 늘어난 160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153억달러를 예상했다.
MS는 전 세계가 주목했던 애플과의 매출 경쟁에서 이긴 셈이 됐다. 애플은 지난 20일 같은 기간 15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MS는 PC시장 개선과 함께 윈도7 판매가 증가한 것이 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케빈 터너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특히 윈도7과 오피스2010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증가했다"면서 "윈도폰7과 X박스 키넥트의 출시로 올 가을에도 제품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MS의 매출은 핵심사업 전 분야에서 전년 동기보다 늘어났다.
부문별로는 윈도 판매가 지난 1년간 44% 증가했고 오피스는 15%, 서버는 14% 늘었다.
MS의 X박스와 준(Zune) 미디어 플레이어 등 엔터테인먼트 부문 매출은 지난 1년 동안 27%, 검색시스템 빙을 포함한 온라인 서비스 부문은 13% 증가했다.
일각에서는 MS의 수익성에 대한 회의가 제기되고 있다는 것은 부담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CNN머니는 빙이 지난 분기 6억96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X박스 역시 1억7200만달러의 손실을 면치 못했다고 전했다.
X박스는 게이머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지만 특히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다른 제품들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준 판매는 둔화되고 있으며 스마트폰 킨은 출시된지 7주만에 판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에 따르면 빙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6월 데뷔후 50% 이상 확대됐다.
빙이 검색 시장의 최강자 구글과 2위 검색 엔진 야후의 시장점유율을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이는 MS에게 좋은 소식만은 아니다. 야후와 검색 사업 파트너십을 맺은 MS은 야후와 제휴 관계를 본격 가동시켜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양사간 제휴로 야후는 앞으로 10년간 MS의 빙을 사용하게 된다. 야후는 대신 뉴스와 금융 서비스, 광고수익 창출 등에 보다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MS는 검색부문 수익의 일정 비율을 야후에 지급하면서 10년간 야후 검색기술의 사용권을 갖게 됐다.
또 야후는 MS로부터 1억5000만달러의 자금을 지원받고 MS는 야후로부터 400여명의 전문 인력을 넘겨받기로 했다.
지난해 7월 제휴 계획을 밝힌 양사는 그해 12월 공식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미국과 유럽연합(EU) 당국의 승인을 받아 구글에 대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