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경쟁에 따른 실적 훼손 우려감에 한동안 고전했던 통신주들이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재개되면서 안정을 되찾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통신주는 지난 19일부터 23일 현재까지 일주일간 2.26%의 오름세를 기록하며 코스피상승률 1.5%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지난 요금인하에 따른 과당경쟁 우려에 이달 중순까지 약 3% 가량의 내림세를 기록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의 인위적인 요금 인하 권고와 제4 이동통신사 출현 가능성 등이 내재돼 있어 아직까지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통신 사업자간 요금 경쟁 이슈가 관련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새로운 개념의 가족할인 및 유무선통합(FMC) 요금제가 출시되면서 오히려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갤럭시S', '아이폰4'의 등장이 시장 파이를 키우기 보다 경쟁을 심화시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SK텔레콤의 갤럭시S 가입자가 일 3만명에 달하고 있어 경쟁사 대응이 예상된다"며 "8월 초 KT의 아이폰4 출시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 시장 과열의 원인이 제거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쟁심화 가능성은 내년까지 지속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보급률 포화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동전화 가입자수가 증가하고 있어 사업자간 시장점유율(M/S) 경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향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우량 및 법인 가입자 유치전이 강도 높게 전개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양호한 순증가입자수에 힘입어 9월 마케팅 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러나 가입자 순증에 따른 사업자간 M/S 경쟁 및 스마트폰 유치전 등을 감안하면 통신 시장은 주기적인 시장 과열 양상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