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침체현상이 내년 이후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2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주택시장 진단모델인 '허니콤 사이클(Honeycomb Cycleㆍ벌집모형)'을 주택시장에 적용한 결과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은 현재 거래량이 줄고 가격이 하락하는 '침체기(4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벌집 모양의 육각형 분석모델인 '허니콤 사이클' 이론은 주택시장이 회복기(1국면), 활황기(2국면), 침체 진입기(3국면), 침체기(4국면), 불황기(5국면), 회복 진입기(6국면)의 6단계로 순환한다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침체기 양상이 나타나는 때는 거시경제가 침체하고 수요보다 공급량(아파트 입주량)이 많아진다.
김 소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제가 7% 이상 성장하는 등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이론상으로는 집값이 떨어지고, 거래가 증가하는 '불황기(5국면)'에 진입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에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세였음을 고려할 때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 현상이라는 것이다.
김 소장은 "유럽 재정위기 등 해외경제 환경의 불확실성도 여전하다"며 "당분간은 4국면이 이어지다가 거시경제가 좀 더 회복되고 나서 5국면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허니컴 사이클상 5국면은 '집값을 안정시키면서 거래를 활성화한다'는 현 정부의 정책과제와도 맞아떨어지는 시기다.
그러나 거래가 늘면 가격이 오르는 경향을 보이는 주택시장의 특성상 이러한 국면은 오래 지속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소장은 "내년부터 거시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된다면 주택시장도 '회복진입기(6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6국면은 경제성장에 힘입어 집값이 보합세를 이루면서 거래량이 증가하는 시기다.
김 소장은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완공되는 내년부터 입주량이 감소하고, 재개발 용적률 상향으로 미뤄뒀던 이주철거가 내년 이후 몰리는 점 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김 소장은 "현재 주택시장은 거래 활성화가 시급한 문제지만 총부채상환비율(DTI)이나 담보대출인정비율(LTV) 완화만으로는 거래량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며 "주택 소비심리를 살릴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