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이 지속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요 안전자산인 미국국채의 강세와 금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달러화지수가 상승하고 있고, 엔고 현상이 지속되는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안전자산 선호현상에도 불구하고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고 있는 국내 증시나 한국관련 펀드 등에도 외국인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증시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외국인의 국내증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조정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한국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질 수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주식투자자들의 선호에 따른 차별적 강세는 다수 아시아 이머징 증시에서도 공통적으로 목격되는 현상이며 상대적으로 한국증시의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안전자산 선호현상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국내증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유지되고 있어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 강세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현재 한국관련펀드로 자금이 10주 연속 순유입됐고 신흥시장채권지수(EMBI)와 선진국 채권인덱스간의 스프레드(금리차)가 축소되고 있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또한 원·달러환율이 1180선으로 크게 하락하지 않아 달러캐리 자금 유입이 기대되고 있어 이번 주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을 예상했다.
한국증시의 매력도 부각의 가장 큰 요인으로 전문가들은 한국경제와 기업이익이 글로벌 경기둔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성을 유지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기둔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실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또한 경기민감 업종인 소재, 산업재, 경기소비재, 금융, 에너지, IT의 기업실적 전망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 한국증시의 투자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경제와 기업이익 측면의 비교우위는 국내증시의 견조성을 유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철강, 화학, 해운과 같은 중국관련 업종이나 소비재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주가 변동성이 적고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배당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