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용산개발 사업에서 배제된다 하더라도 수익성이 크게 떨어진 사업에 대우건설이 투자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또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인수작업은 9월말이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사장은 지난 23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민주당-건설업계 정책간담회 자리에서 본지와 단독으로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날 권홍사 대한건설협회 회장과 나란히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서 사장은 대우건설 피인수작업 작업에 대한 질문에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인수자금에 대한) 정부승인 절차만 남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현대건설 매각 작업 보다 대우건설 M&A가 먼저 마무리 될 것"이라며 "늦어도 9월말이면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새 주인이 된다"고 했다.
산업은행은 4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통해 대우건설 지분의 45%를 확보, 단독 인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새 지배주주를 맞이하는 대우건설의 사업전략이 대폭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 사장은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최고의 건설업체로 거듭나가게 하려는 의지가 대단하다"며 "특히 EPC(설계ㆍ구매ㆍ시공) 가운데 엔지니어링 분야의 역량 강화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해외플랜트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산업은행은 해외 엔지니어링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나 M&A를 통해 대우건설을 지원할 방침이다. 더불어 건설과 시너지를 발휘, 국내외 PF사업 수주전에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 실제로 산업은행은 대우자동차판매 건설부문(주채권은행 산업은행)이 추진중인 송도 개발사업에 대우건설을 참여시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서 사장은 위축된 국내시장 보다 해외시장에서 먹거리를 찾겠다고 했다. 특히 모로코 등 아프리카 지역에서 대규모 공사 수주가 예정돼 있어 올 하반기 수주실적이 상반기에 비해 증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리비아 사태의 경우 아직 한고비가 남아 있다"며 "아직 (리비아 정부의)요구조건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속한 해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 사장은 마지막으로 "주택사업의 어려움이 크다"며 "국가경제의 한 축을 담당했다.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