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② 글로벌 농장 M&A 시대 열리나

입력 2010-08-30 11:40 수정 2010-08-3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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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글로벌 농업전쟁

(편집자주: 애그플레이션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식품안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형 M&A를 비롯해 주요국을 중심으로 농업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3회에 걸쳐 글로벌 농업시장을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애그플레이션 시대, 농업이 생명이다

② 글로벌 농장 M&A 시대 열리나

③ 식품가 고공행진 어디까지?

에너지업종을 중심으로 주요기업의 인수ㆍ합병(M&A)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농업 분야에서도 M&A 돌풍이 예고되고 있다.

▲캐나다 사스캐처원에 위치한 포타쉬. BHP빌리튼은 포타쉬에 적대적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WSJ)
최근 호주 광산업체 BHP빌리튼이 캐나다의 세계 최대 비료업체 포타쉬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선언한 것을 계기로 농업자원 쟁탈전이 시작된 것.

시장조사기관 딜로직에 따르면 이번달 글로벌 M&A 규모는 1727억달러(약 202조9225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1995년 이후 최대 규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수천명의 미국 농장주들과 기업농 대표들이 모이는 연례 행사인 '팜 프로그레스 쇼'를 하루 앞두고 농장 M&A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커피가격 13년만에 최고 기록하는 등 곡물 가격이 고공행진함에 따라 미국의 곡물 수확이 사상 최고를 기록해 농산물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반세기만에 심각한 가뭄으로 러시아 등지의 농작물 생산 급감으로 미국이 곡물 수출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보게 된 영향이다.

전세계적인 기상 악화와 운송 지연 등으로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투기수요가 유입돼 농작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아이오와주에서 개최되는 이번 팜 프로그레스 쇼에서는 미 최대 농기계 제조업체인 디어앤코를 비롯한 경쟁업체에서 제조되는 강력한 트랙터와 수확용 기계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글로벌 농장주들은 미국 시장에서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집약적 농장 모델인 '빅에그(Big Ag)'를 추진하는 반면 미국은 이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식품 가격 급등과 주력 공급사들간의 M&A 진행으로 농업은 독점금지 규제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실시된 조사를 통해 지난 27일 농작물 재배와 가축을 사육하는 농장주간 불만 정도가 점검됐다.

빅에그의 대표적인 업체인 미국의 세계 최대 종자업체 몬산토는 올해 미 법무부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 수사로 세력이 한풀 꺾인 바 있다.

높은 종자 가격을 둘러싼 농장주들의 개혁과 중국의 값싼 제초제의 등장으로 장기적 수익 목표가 무산되기도 했다.

이번 팜 프로그레스 쇼는 기업농들의 M&A 추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농장주들은 포타쉬 등 비료업체들의 주가가 떨어지자 18개월만에 더욱 많은 양의 비료를 사들이기 시작해 BHP가 포타쉬에 380억달러(약 45조1706억원) 규모의 적대적 인수를 선언하는데 도화선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포타쉬는 지난 2008년 중반 물가가 급락하기전 전성기 당시 700억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창출한 바 있다.

월가는 이번 팜 프로그레스 쇼가 M&A 거래를 유발하기 적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농장물 수확에 대한 농장주들의 불확실성으로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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