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회복세 둔화로 개인소비가 주춤한 반면 럭셔리시장은 호황을 보이면서 소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백화점 체인 니먼 마커스와 최고급 보석 소매점 티파니 등 럭셔리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는 반면 월마트 등 저가 할인점은 판매가 부진을 보이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2분기 개인소비 증가율은 연율 2%로 1분기의 1.9%에 이어 증가속도가 정체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개인소비 증가율은 과거 불경기에서 벗어난 직후 큰 폭으로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82년 4분기에 경제성장률이 연율 0.2%에 불과했을 때도 개인소비는 7.5% 증가했다. 1992년 1분기에는 개인소비가 7.1%, 지난 2001년 4분기에는 6.4% 각각 늘었다.
전미소매협회(NRF)의 잭 클라인헨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매업종은 보통 경기회복의 선도 역활을 해왔지만 이번에는 아니다”라며 “소비자들이 이전에 비해 더 절약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개인소비가 정체되면서 불경기에 가격할인을 통해 매출 감소를 상쇄했던 대형 저가할인점은 타격을 받고 있는 반면 럭셔리시장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럭셔리 보석 소매점인 티파니는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반면 저가 보석 소매체인인 잘레는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고급백화점 체인 니먼 마커스는 5~7월 매출이 7.6% 늘었지만 세계 최대 저가 할인점 월마트는 지난 2분기 동일점포 매출이 전년에 비해 1.8% 줄었다.
월마트 미국본부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소비자들이 소비를 조심스럽게 하고 있고 이 현상은 특히 선택 소비재에 심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