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분양권시장에선 수도권과 지방의 시세가 크게 다른 양상이다. 부산과 대전을 중심으로 지방은 상승세를 보인 반면 수도권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방의 경우 최근 들어 입주물량이 매우 적었던 반면에 수도권은 여전히 많은 입주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8일 닥터아파트가 지난달 1~31일 전국 분양권 시세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0.03%로 7월의 -0.12% 보다 0.09%포인트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지방의 분양권 시세가 0.03%에서 0.12%로 크게 상승했던 것이 주요하게 영향을 미치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은 -0.11%로 여전히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렇게 지방이 큰 폭으로 상승한데는 부산(0.19%)과 대전(0.16%)의 상승률이 컸기 때문으로 이들 지역은 최근 입주물량이 부족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 소장은 “2~3년 전 지방 부동산이 침체에 빠지면서 신규로 분양에 나섰던 단지가 많지 않았던 것이 지금의 입주물량 부족으로 연결된 것”이라며 “부족한 입주물량은 전세가 상승을 부추기더니 시세 및 분양권 가격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도권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고양과 용인 등 입주물량이 많은 경기도가 -0.21%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그밖에 신도시 -0.11%, 인천 -0.05%, 서울 -0.04%로 뒤를 이었다.
◇ 수도권 = 서울 분양권변동률은 -0.04%로 지난달 -0.14%보다는 하락폭이 크게 낮아졌다. 동대문구(-0.63%)와 용산구(-0.29%)가 주로 하락세를 이끌었다. 이에 반해 강남구(0.19%)는 지난달에 이어 2달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동대문구는 중소형 아파트 급매물이 한두 건 거래 후 거래가 다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일부 분양권은 기존 매물 중 시세보다 1000만~2000만원 정도 호가가 하락한 급매물이 거래되고 있다. 또한 중대형 아파트의 경우 자금 부담이 크다 보니 실수요자 문의도 뜸한 편이다.
용산구는 용산국제업무지구 조성사업이 시행사간 마찰로 차질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매수세가 더욱 위축됐고 가격도 소폭 하락했다.
한편 강남구는 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한강조망이 가능하면서 비교적 저렴한 매물로 수요자가 접근하면서 매도호가를 중심으로 분양권가격이 소폭 상향조정됐다.
경기도는 -0.21%로 수도권 중에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입주물량이 많은 고양(-0.42%) 및 용인(-0.36%)이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고양시는 덕이지구와 식사지구 단지가 하락을 이끌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입주물량이 공급되기 시작한 고양시는 올 하반기에도 덕이지구와 식사지구 총 11개 단지 1만1000여가구 입주가 예정돼있지만 매수세가 많지 않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용인시도 마찬가지로 8월에 이어 9월에도 신봉동, 상하동 일대에 대규모 입주물량이 몰려 있다보니 시장이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매입부담이 커 매수세가 없는 166㎡ 이상 대형 아파트는 자금 마련이 어려워 계약금을 포기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신도시는 -0.11%를 기록하면서 지난달(-0.26%)보단 하락폭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파주교하신도시(-0.55%) 시장은 좋지 않다. 이는 자체적으로도 입주물량이 많은데다가 인근 덕이, 식사지구의 많은 입주물량이 가중되면서 물량해소에 큰 부담을 줬기 때문이다.
인천은 -0.05%로 청라지구 입주를 앞두고 서구(-0.24%) 중심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 지방 = 0.12%로 지난달에 이어 2달 연속 플러스 상승세를 보였다. 부산(0.19%)과 대전(0.16%)이 상승세를 이끌었으며 하락한 지역은 없었다.
이 소장은 “부산은 8월 한 달간 분양권 거래가 활발했다”며 “공급량 부족이 전세가 및 중소형 아파트 매매가 상승으로 연결됐고 이에 시장이 살아난 것이 분양권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부산진구를 중심으로 대형까지 호가 상승중이다.
대전도 부산과 마찬가지로 전세물건 품귀로 유성구, 서구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교통,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지역으로 문의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구, 동구 지역이 자금력이 약한 수요자들이 주로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