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금융위기와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 여파로 글로벌 자본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4분기 투자전략을 어떻게 짜야할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을 비롯해 주요 상품가격이 이어지고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 역시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회에 걸쳐 4분기 시장별 투자전략을 조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금·구리 투자하면 돈번다
② 천정뚫린 엔...70엔 갈 수도
③ 국채 버블 진입?…4Q 암울
엔화가 15년 만에 최고 수준을 달리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다시 고개를 들며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 영향이다.
엔화 강세는 미국과 유럽 경제의 전망이 불안해지자 투자자들이 달러와 유로를 팔고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경제는 미국을 필두로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불투명성이 확산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글로벌 머니가 일본의 엔화에 몰려들고 있다.
일본 경제가 미국과 유럽에 비해서는 양호한 편이라는 평가도 엔화 상승 재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달러ㆍ엔 환율은 83엔대로 추락했다. 서브프라임 사태 직전인 지난 2007년 6월만 해도 124엔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무려 3분의 1이나 급락한 것이다. 1995년 저점인 79엔 이후 15년 만에 최저치다.
지난 5월 이후 엔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15% 급등했다. 엔화값이 천정부지로 뛰자 일각에서는 달러ㆍ엔 환율이 70엔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투자정보지 가트먼레터의 설립자인 데니스 가트먼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의 엔화 매입세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면서 "일본 수출기업들이 엔고 현상으로 울상을 짓고 있지만 엔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대기업들은 올해 달러ㆍ엔 환율이 90엔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 악재 외에 중국의 보유 외화 투자처 다변화도 엔화 강세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외환 보유고가 2조5000억달러(약 2835조원)에 달하는 중국은 지난 몇 달 동안 엔화 기반 투자상품을 사들이고 있다.
중국의 지난 1분기 엔화 표시 채권 보유 규모는 62억달러로 2005년 대비 두 배나 증가했다.
그동안 중국은 외환보유액을 주로 미국 국채 등 달러 자산 투자에 활용해왔지만 서브프라임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일본 등 아시아 등지로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엔화 강세에 대한 해법 역시 중국에서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럽 위기가 한창일 때 중국은 유로화 자산을 줄일 것이라는 루머를 일축한 데 이어 실제로 스페인국채를 매수하는 등 글로벌 시장 안정에 적극나선 바 있다.
중국이 엔화 강세 사태의 해결사로 나설 것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