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스트라이크 쓰리 볼’의 딜레마
국내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야구에 대한 기본상식은 대부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야구에서의 ‘원 스트라이크(Strike) 쓰리 볼(ball)’ 상황을 생각해 보자.
투수는 볼을 던지게 되면 타자를 ’포 볼’로 내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스트라이크를 던질 확률이 높다. 반면 타자는 투수가 스트라이크를 던질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타석에 설 수 있어 좀 더 유리한 입장이 되고 헛스윙을 하더라도 다음 공을 더 기다릴 수 있다.
이처럼 현재 국내 주식시장은 야구에 비유하자면 ‘원 스트라이크 쓰리 볼’의 상황이다.
신영증권 이경수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쉬지 않고 1900선 근처의 시장에서 다소 부담스런 상승세를 보여 왔다”며 “야구에 비유하자면 투자자들이 추격 매수세에 가담하기 결코 쉽지 않은 ‘볼’의 연속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에 이어 이번 주 초반 조정을 받으며 타자인 투자자 입장에서 노릴 수 있는 ‘스트라이크’가 들어온 상황인 것이다.
즉 이번 상황에서 헛스윙을 한다고 해도 ‘투 스트라이크 쓰리 볼’ 상황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노려볼 기회가 있어 시회비용이 적어 부담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경수 연구원은 “글로벌 위험선호가 변함없는 상황에서 단기 조정을 받은 최근 국내증시는 쓰리볼 이후 원스트라이크로 비유할 수 있다”며 “매수하는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은 유리한 상황이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이번 주 같은 경우는 양호하지 않을 것 같은 미국 기업실적 뿐 아니라 컨센서스가 팽팽한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 미국 소비관련 및 CPI 등 민감한 사항이 실제 수치로 나타날 것”이라며 “최근 유동성에 대한 기대감을 축소시켜 결과적으로 위험 선호를 완화시킬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다만 일시적인 위험선호 완화 이후에 중국 지준율 인상에 대한 부담 및 미국 양적 완화정책에 대한 영향력의 의문이 난무하고 있어 위험선호가 가득한 글로벌 유동성장세는 단기적으로 쉽게 끝날 일은 아닐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지준율 인상은 일시적인 것으로 발표했고 대출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방어책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즉 미국의 위안화절상 요구를 받아드리는 행보는 아닐 것이라는 말이다. 또한 미국 양적완화정책에 대한 의문은 정작 돈을 푸는 쪽은 미국이지만 이러한 돈이 흘러서 결국 신흥국의 경기성장 및 인플레를 야기할 뿐 자국인 미국에게는 영향력이 없다는 의견도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모든 국가들의 경기상황이 생각보다 좋지 않다"며 "현재로써는 어느 국가라도 자국 통화가치를 높일 자심감을 갖출 시기를 예측조차 어려운 상황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