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미국이 제안한 ‘4%룰’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여 관심이 집중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리다오쿠이 통화정책위원은 “중국과 미국은 경주회의에서 글로벌 무역불균형 해소를 위한 논의에 진전을 이뤘다”면서 “중국은 무역흑자 감축을 위해 목표를 구체적 수치로 나타내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고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주 경주에서 열린 G20 회의에서 글로벌 무역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경상수지 적자와 흑자의 폭을 국내총생산(GDP)의 4%선으로 하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관리하자는 ‘4%룰’을 제안한 바 있다.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각국이 경쟁적인 외환시장 개입을 피하기로 합의해 환율전쟁이 완화되면서 오는 G20 정상회의에서는 글로벌 무역불균형 조정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리다오쿠이 위원은 이에 대해 “중국은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무역불균형을 조정하기 좋은 위치에 있다”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리 위원은 “경주 G20회의 결과에 고무됐다”면서 “전세계 각국이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는 것이 이제 가능하다”고 G20 회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강 인민은행 부총재는 최근 “중국의 정책결정자들은 경상수지 흑자를 향후 3~5년 안에 GDP의 4%선으로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중국의 흑자는 이미 임금상승과 강한 소비 증가, 현지 공장의 내륙 이전 등으로 자연스럽게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의도하지 않더라도 시장의 힘이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를 조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