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대한 세계 각국의 위안화 절상 압력이 계속될 전망이다.
아시아 각국 정상이 오는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 정상회의(EAS)’를 통해 위안화 절상을 촉구할 것이라고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 간 나오토 일본 총리, 한국과 인도, 호주, 뉴질랜드와 러시아 및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10개국 정상이 참석한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폭보다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 더 가파르게 절상되고 있어 중국에 대한 절상 속도와 폭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지난 6월 관리변동환율제 복귀 이후 위안화는 달러에 대해 2% 정도 절상됐다.
다른 아시아 국가의 통화가치는 가파르게 올라 올해 엔화가 달러에 대해 14.8%, 태국 바트화는 11.6%,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10.7% 각각 절상됐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수출의존도가 높은 다른 나라들은 중국에 비해 자국의 수출경쟁력이 저하되는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한국 원화는 달러에 대해 지난 3분기 7.2% 절상됐다.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7% 성장에 그치는 등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위안화의 완만한 절상은 동남아 국가들에도 부담이다.
중국은 아세안의 최대 무역 파트너다. 양방의 교역액은 올해 9월 기준 2113억1000만달러(약 239조원)로 전년에 비해 43.7% 늘어났다.
차롱퐁 수상칸 전 태국 재무장관은 “중국과 아세안의 통화 가치가 비슷한 속도와 폭으로 절상되면 우려가 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위안화 절상 압박을 위해 각국이 공동 보조를 취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요한나 추아 씨티그룹 아시아 경제 리서치 대표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국가들이 함께 압박해야 한다”면서 “중국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도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기 때문에 공동으로 보조를 맞추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UBS의 폴 도노반 글로벌경제 부문 부대표는 “아시아 국가들의 무역은 중국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비판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