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5일 온라인 신세계몰에 ‘해피바이러스’코너를 개설해 63시티 빅3 이용권 3만2000원 짜리를 54% 파격 할인가인 1만4800원에 내놓아 구매를 성사시켰다. 단 100명만 넘기면 구매가 성사되지만 이날 하루에만 1만3200명이 넘는 고객이 참여해 매진됐다.
신세계 해피바이러스는 이날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 1위에도 장시간 올라 있어 유통대기업의 소셜쇼핑 진출에 대해 네티즌들의 큰 관심의 대상이 됐다. 신세계는 다음달에도 유명 캐주얼 의류 ‘갭’과 스타벅스, 보노보노 식사권 등을 업데이트하는 등 매일 새로운 상품을 올려놓을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소셜쇼핑은 인터넷포털 구글 이후 최대의 비지니스 모델로 각광받을 정도로 해외에서는 빠른 속도로 활성화되고 있다”며 “갭 의류 교환권의 경우 미국에서 하루에만 132억원 어치가 팔릴 정도로 사업성이 밝다”고 말했다.
이처럼 신세계가 진출 하루만에 1만명을 넘기며 성공적인 출발을 하자, 기존 소셜쇼핑업체들은 향후 경쟁구도와 시장 활성화를 놓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최근 에버랜드 자유이용권과 T.G.I 프라이데이 식사권을 하루동안 10만장 이상 판매해 화제가 됐던 ‘위메이크어프라이스’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 유통대기업이 들어왔다는 건 시장성을 크게 평가한 것 아니겠냐”면서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지만 “향후 경쟁이 치열해질 것만은 분명하다”며 경계심을 보였다.
위메이크어프라이스는 현재 오프라인 유통대기업은 물론 오픈마켓, 인터넷포털 업체등의 시장 진입과 관련, 내부적으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중소업체 관계자는 “소셜쇼핑 진입할 때 1000억원 정도의 시장을 예상했지만 대기업들이 속속 진출하면 2000∼3000억원은 거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시장이 확대될 것을 기대했다.
유통전문가들은 대체로 신세계 등 대기업 진출 이후 선점 중소업체들의 우려 섞인 기대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파이가 커지면서 대기업과의 무한 경쟁으로 시장에서 탈락할 업체도 발생할 수 있지만 새로운 스타 출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 관계자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한 소셜쇼핑이 스마트폰 열풍을 타고 새로운 유통채널로서 자리잡을 수 있다”며 “특히 대기업이 진출함으로써 구매 자체를 꺼려했던 잠재소비자들의 신뢰성이 높아지며 시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소셜쇼핑은 각종 공연 티켓이나 레스토랑 사용권 등 서비스 상품에 대한 구매로 한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카이스트대 경영대학원장 김영걸 교수는 “파격적인 할인가로 내놓는 공동구매 등에 대한 정보가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여러사람에 쉽게 전파되면서 소셜쇼핑은 영화관 티켓 같은 박리다매가 가능한 서비스 상품들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면서 “단순하면서도 많은 사람에게 배송이 어렵지 않은 박리다매가 가능한 제품들로 한정될 가능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 소셜 커머스 시장에 뛰어든 업체는 신세계몰을 비롯해 인터파크, 롯데닷컴, 웅진씽크빅 등이며 인터넷 포털업체들도 가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