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시리즈로 세계 게임기 시장을 평정해온 닌텐도가 최근 부진을 거울삼아 초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닌텐도는 3차원(3D) 영상 휴대형 게임기 ‘3DS’출시를 계기로 재기에 도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주들이 충분히 불평할만한 이유지만 닌텐도의 추락은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게임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겜보이 등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처럼 ‘위’ 역시 게임기 유저들을 영원히 사로잡을 수는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닌텐도의 부진은 스스로가 자초한 점도 무시할 수 없다고 WSJ은 지적했다.
지난달 닌텐도는 ‘3DS’출시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하고 올해 회계연도 실적 전망을 당초 예상치의 절반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연말연시 특수를 놓쳤다는 실망감에 주가는 2일간 13% 가까이 빠졌다.
WSJ은 그러나 닌텐도가 내년 2월 출시할 ‘3DS’와 ‘위’의 차세대 모델이 향후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크레디트 스위스의 전망을 인용해 두 가지를 우려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3DS’의 가격이 기존 게임기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과 엔화 강세를 들었다. 닌텐도는 엔화 강세를 이유로 올해 순익 전망을 지난 5월 시점의 2000억엔에서 절반 이하인 900억엔으로 하향 조정했다.
닌텐도는 ‘3DS’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의 'DS'시리즈는 대중적인 이미지가 강했으나 ‘3DS’는 마니아 층을 겨냥, 소니ㆍ마이크로소프트(MS)와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인 도카이도쿄조사센터의 쓰노다 유스케 애널리스트는 "게임 마니아들은 일반 유저보다 소프트웨어도 많이 구입한다"며 "'3DS'가 나오면 소니는 차별화가 어려워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닌텐도 게임기 마니아임을 자칭하는 비주얼 아티스트인 스즈카 데쓰오 씨는 "닌텐도가 입체 영상 게임의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