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QE2) 조치를 앞두고 채권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년 동안 이어진 채권시장의 랠리가 끝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고 이는 다시 금리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지난 26일(현지시간) 8월 이후 처음으로 4%를 넘었다.
10년물 금리는 2.7%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번달 초 2.33%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3주만에 0.4%포인트 가까이 오른 셈이다.
전문가들은 장기물 중심으로 채권 매물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연준이 양적완화에 나설 경우 투자자들은 장기물을 매도하지 않는다는 것이 유력한 전망이었기 때문이다.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는 대규모의 국채 매입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는 국채 수요를 늘리면서 가격 상승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빌 그로스 핌코 창업자는 그러나 "연준의 추가 부양책이 공개되면 채권 금리는 상승할 것"이라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조달러의 돈이 풀린다면 채권시장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인플레 압력이 될 수 밖에 없다"면서 "추가 양적완화 조치는 30년만기 국채의 랠리를 끝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이든앤라이겔의 블라디미르 밀레프 애널리스트는 "인플레 압력이 높아진다면 채권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로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넘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커먼펀드의 마이클 스트라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가 연 기준 2.0~2.5%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10년물 금리는 3.5~4.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스트라우스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이 맞는다면 미국의 인플레는 연준 목표치인 2%를 넘게 되며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대 1.3%포인트 이상 상승하게 된다.